나이가 들고 출산을 반복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겪게 되는 증상들 중 하나가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내놓고 호소할 수 있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서 고민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상실, 무력감과 우울감 등을 자극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요실금은 단독으로 발생되지 않으며 질 수축력 역시 떨어져 있다. 특히 부부간의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성생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외로움이 가속화될 수 있다.
요실금 치료법으로는 약물 복용법, 골반저근육을 자기장 등으로 운동시키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과 수술 등이 있다. 증상에 따라 일상생활 중 관리 방법을 적용하거나 요실금 등을 부추기는 나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질식분만(자연분만)을 겪어본 여성은 분만 직후 소변을 볼 때 조절이 되지 않거나 가벼운 재채기에도 소변이 쉽게 새어 나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회음부 조직이 타격을 받거나 복부 근육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소변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따라서 분만 직후 첫 소변을 보는 순간부터 케겔운동을 가볍게 시작하고 소변 줄기를 잠시 끊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몸의 근육 비율은 점차 줄어들며 근육의 긴장과 수축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더욱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팔다리의 큰 근육이 약해지면 잔근육으로 이뤄진 질과 요도 입구를 둘러싼 회음부 역시 약해진다. 비만으로 복압이 과한 상태이거나 변비가 있고 다리를 꼬아서 앉는 습관과 오랫동안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 국소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또 회음부를 비롯한 골반 주변 근육들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해야 한다.
이미 전 국민이 알고 있으며 옆에 있는 사람조차 눈치챌 수 없는 케겔운동이 좋다. 이 운동은 항문 주변으로 10초가량 가볍게 힘을 줘 조이고 다시 몇 초 가량 힘을 빼고 쉬었다를 반복하며 요도 괄약근을 강화하는 것이다. 출산 직후이거나 큰 수술을 한 경우 가볍게 하기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이미 요실금, 질 수축 문제 등을 겪은 사람은 좀 더 티가 나는 케겔운동이 필요하다. 바로 엉덩이 쪼이기 운동이다. 먼저 단단한 의자에 허리를 펴고 무릎을 붙인 상태에 앉아 항문과 회음부 주변부까지 힘을 다해 조여 준다. 그리고 설사가 임박한 상태를 억지로 참듯 엉덩이에 힘을 꽉 주고 허벅지 안쪽 근육이 맞붙을 수 있도록 허벅지와 무릎도 조여 준다. 또 아랫배 역시 힘을 줘 당기고 심호흡을 하면서 10초가량 유지한다.
이처럼 앞의 과정을 반복해 하루 세 번 10회씩 반복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 과정이 힘든 경우 플랭크(Plank), 스쿼트(Squat)자세로 몸의 중심부를 단련시키는 운동이 필요하다.
또한 생활관리법 역시 실천하시는 것이 좋다. 배뇨 주기는 대략 4~6시간이지만 요실금이 있는 사람은 3시간 안팎으로 소변을 비워내야 하며 운동을 할 예정이거나 차를 타고 오랫동안 이동해야 할 경우 미리미리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소변을 볼 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비워내려고 해야 한다. 또 만성적인 기침이 있는 사람은 기침을 줄일 수 있도록 목과 코를 촉촉하게 해 자극을 줄이고 폐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만약 만성 변비인 경우 장관을 압박하거나 주변 조직을 무력화하므로 식이 섬유와 물 섭취, 장 마사지, 다리와 골반이 움직일 수 있는 걷기 운동 등을 해야 한다.
그 외에도 커피, 초콜릿, 녹차,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이나 탄산음료, 술과 맵고 짠맛과 설탕, 인공감미료 등의 자극적인 식단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몸의 중심부 건강은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하체는 더욱 안 움직인다. 머리를 포함한 상체 위주의 움직임만 활발해져 상대적으로 소화기가 위치한 중초(中焦·횡격막에서 배꼽 부위까지의 윗배)는 무시당하고 비뇨생식기와 대장을 비롯한 하초(下焦)장기, 하체 역시 그 기능이 약해진다. 특히 하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심폐기능 역시 저하돼 심혈관계 질환이나 체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여성의 성 건강을 위해 티가 나는 케겔운동이 필요하며 하체와 몸통 중심의 운동 역시 중요하다.
<미가람한의원 원장>
<정리=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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