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여성 성 건강 예방엔 케겔운동이 제격
[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여성 성 건강 예방엔 케겔운동이 제격
  • 최새봄 기자
  • 입력 2015-11-09 09:45
  • 승인 2015.11.09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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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고 출산을 반복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겪게 되는 증상들 중 하나가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내놓고 호소할 수 있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서 고민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상실, 무력감과 우울감 등을 자극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요실금은 단독으로 발생되지 않으며 질 수축력 역시 떨어져 있다. 특히 부부간의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성생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외로움이 가속화될 수 있다. 

요실금 치료법으로는 약물 복용법, 골반저근육을 자기장 등으로 운동시키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과 수술 등이 있다. 증상에 따라 일상생활 중 관리 방법을 적용하거나 요실금 등을 부추기는 나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질식분만(자연분만)을 겪어본 여성은 분만 직후 소변을 볼 때 조절이 되지 않거나 가벼운 재채기에도 소변이 쉽게 새어 나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회음부 조직이 타격을 받거나 복부 근육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소변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따라서 분만 직후 첫 소변을 보는 순간부터 케겔운동을 가볍게 시작하고 소변 줄기를 잠시 끊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 뉴시스
더불어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몸의 근육 비율은 점차 줄어들며 근육의 긴장과 수축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더욱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팔다리의 큰 근육이 약해지면 잔근육으로 이뤄진 질과 요도 입구를 둘러싼 회음부 역시 약해진다. 비만으로 복압이 과한 상태이거나 변비가 있고 다리를 꼬아서 앉는 습관과 오랫동안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 국소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또 회음부를 비롯한 골반 주변 근육들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해야 한다.
 
이미 전 국민이 알고 있으며 옆에 있는 사람조차 눈치챌 수 없는 케겔운동이 좋다. 이 운동은 항문 주변으로 10초가량 가볍게 힘을 줘 조이고 다시 몇 초 가량 힘을 빼고 쉬었다를 반복하며 요도 괄약근을 강화하는 것이다. 출산 직후이거나 큰 수술을 한 경우 가볍게 하기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이미 요실금, 질 수축 문제 등을 겪은 사람은 좀 더 티가 나는 케겔운동이 필요하다. 바로 엉덩이 쪼이기 운동이다. 먼저 단단한 의자에 허리를 펴고 무릎을 붙인 상태에 앉아 항문과 회음부 주변부까지 힘을 다해 조여 준다. 그리고 설사가 임박한 상태를 억지로 참듯 엉덩이에 힘을 꽉 주고 허벅지 안쪽 근육이 맞붙을 수 있도록 허벅지와 무릎도 조여 준다. 또 아랫배 역시 힘을 줘 당기고 심호흡을 하면서 10초가량 유지한다.
 
이처럼 앞의 과정을 반복해 하루 세 번 10회씩 반복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 과정이 힘든 경우 플랭크(Plank), 스쿼트(Squat)자세로 몸의 중심부를 단련시키는 운동이 필요하다.
 
또한 생활관리법 역시 실천하시는 것이 좋다. 배뇨 주기는 대략 4~6시간이지만 요실금이 있는 사람은 3시간 안팎으로 소변을 비워내야 하며 운동을 할 예정이거나 차를 타고 오랫동안 이동해야 할 경우 미리미리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소변을 볼 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비워내려고 해야 한다. 또 만성적인 기침이 있는 사람은 기침을 줄일 수 있도록 목과 코를 촉촉하게 해 자극을 줄이고 폐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만약 만성 변비인 경우 장관을 압박하거나 주변 조직을 무력화하므로 식이 섬유와 물 섭취, 장 마사지, 다리와 골반이 움직일 수 있는 걷기 운동 등을 해야 한다.
 
그 외에도 커피, 초콜릿, 녹차,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이나 탄산음료, 술과 맵고 짠맛과 설탕, 인공감미료 등의 자극적인 식단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몸의 중심부 건강은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하체는 더욱 안 움직인다. 머리를 포함한 상체 위주의 움직임만 활발해져 상대적으로 소화기가 위치한 중초(中焦·횡격막에서 배꼽 부위까지의 윗배)는 무시당하고 비뇨생식기와 대장을 비롯한 하초(下焦)장기, 하체 역시 그 기능이 약해진다. 특히 하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심폐기능 역시 저하돼 심혈관계 질환이나 체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여성의 성 건강을 위해 티가 나는 케겔운동이 필요하며 하체와 몸통 중심의 운동 역시 중요하다.
 
<미가람한의원 원장>
<정리=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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