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빈소에는 의외로 친박계 의원들이 가장 먼저 달려왔다. 국회법 통과과정에 거부권 정국을 거치면서 유 의원과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됐음에도 친박계 중진인 서상기 의원과 강은희 의원이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했고 친박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빈소가 차려진 직후 정부 측 인사로는 가장 먼저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박계 좌정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오후 4시쯤 빈소를 찾아 유 의원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서 최고위원은 “부친(유수호 전 의원)과 13, 14대 의원을 같이 한 인연이 있다. 85세이면 더 오래 사셔도 되는데 안타깝다”며 애도했다.
비박계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접견실에서 유 의원을 따로 만나 고인의 일생을 회고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에서는 직접 조문사절을 보내지 않았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화를 보내긴 했지만 박 대통령 명의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정의화 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황교안 국무총리가 보낸 근조 화환이 빈소 안을 차지한 반면 이 실장이 보낸 조화는 박원순 서울시장 및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보낸 근조 화환과 함께 빈소 앞에 위치한 점도 화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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