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5일 “이천수가 14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천수는 지난 5일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 종편 뉴스에 출연해 직접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그는 “은퇴를 발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은퇴에 대해 생각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아니겠느냐”라며 말문을 열었다.
또 이천수는 갑작스러운 은퇴 이유에 대해 “선배님 말씀도 많이 들어봤고, 타의가 아닌 자의로 은퇴하고 싶었다며 “지금이 (은퇴)시기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왔다. 조금이라도 날 찾을 때 은퇴하고 싶었다. 스스로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아 조용히 은퇴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대표를 지낸 그는 지난 2013년 고향 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지금까지 5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이천수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으로 고교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02년 울산 현대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2003년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한국인 1호 프리메라리가’가 된 바 있다.
이천수는 누만시아(스페인)를 거쳐 2005년 다시 울산 현대로 돌아온 뒤 2007-2008 시즌 네덜란드로 넘어가 페예노르트에서 뛰었다. 2008년 수원삼성, 2009년 전남 드래곤즈, 2009-2010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 2010-2011년 일본 오미야 아르디자 등을 거쳤으나 방출된 후 2년을 무적 신세로 보냈다.

이천수는 과거 수식어에 대해 “이것만은 꼭 기억해 달라. 이거 하나와 이 기억만은 지워 달라”며 “수식어 중에 따라붙는 것 중에 노력 없는 천재라는 말이 있다. ‘이천수라는 사람은 노력 없이 천재여서 그런 결과를 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 알고 계시지만 내 잘못된 판단으로 사건·사고도 좀 있었다”라며 “그런데 내가 또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할 때니까 그런 점은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천수는 은퇴 이후의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금 J스포츠 쪽에서 해설 쪽으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지도자 수업을 들어갈 생각이다. 그다음에 유스,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서 움직여볼 생각이다”고 계획을 전달했다.
한편 이천수는 오는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 종료 후 은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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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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