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노무현 정권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김만복 전 원장의 새누리당 '팩스 입당' 문제에 대해 여권내 기류가 심상치 않다. 김무성 대표는 환영입장을 밝혔으나 야당은 '배신자'라고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산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5일 김 전 원장의 입당 사실에 대해 "노무현 정부 때 국정원장이 입당한다는 건 그래도 새누리당이 희망이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이걸 거부할 어떠한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탈당 경력이 없고 당헌당규상 절차 밟았고 특별한 게 없으면 입당을 허용하는 게 맞다"며 "우리 새누리당은 닫힌 정당이 아니라 열린 정당"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원장은 자신의 고향인 부산 해운대·기장을 출마를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대표의 환영의 뜻과는 달리 부산권 의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민식 의원은 6일 TBS 라디오에 출연, "과거 참여정부에서의 위치나 여러 가지 행적에 비춰보면 정상적이지 않은 떳떳하지 않은 기습 입당"이라며 "당내에 환영한다는 분도 있지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특히 "우리 당에 왔다고 해서 무조건 환영한다고 박수칠 일은 아니다"라며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배신하는 사람이라면 정체성 문제는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전 원장이 출마하려하는 부산 해운대.기장을을 지역구로 둔 하태경 의원은 발끈했다.
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만복 전 원장의 입당 과정도 코미디지만, 입당 후 새누리당 당원 자격을 가지고 당을 기만한 해당행위가 있었다면 그건 더 큰 문제"라며 "새누리당 해운대기장(을) 당원협의회 차원에서 직권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성토했다.
하 의원은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 김 전 원장은 8월 27일 새누리당 입당 후, 지역에서는 '무소속 연대'를 한다고 하다가 10·28 재보선 과정에서는 새정연 후보를 지원하는 선거운동을 한 셈"이라며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이 황당하기만 하다"며 "그 정도 공인이고 논쟁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면, 왜 새누리당에 입당하는지 미리 밝혀야 한다"고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최고위원은 "그런데 지금까지 말이 없다"며 "오히려 입당 후 야당 필승대회에 참석했다. 아직도 무슨 공작을 하는 걸까"라고 김 전 원장의 행태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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