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인사 도를 넘었다… “권재진 한상대 이어 ‘욕쟁이’ 유인촌 까지”
MB 측근인사 도를 넘었다… “권재진 한상대 이어 ‘욕쟁이’ 유인촌 까지”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1-07-26 09:54
  • 승인 2011.07.26 09:54
  • 호수 899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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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무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사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새 법무부 장관으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검찰총장에는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내정했다. 이 대통령은 두 사람에 이어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대통령 문화특보에 내정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대통령 측근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내정자들의 각종 비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권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검 공안부장과 서울 고검장, 대검 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권 내정자에게는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던 장남(30)이 권 내정자의 고등학교 동기생이 운영하는 기업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며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한 검찰총장 내정자는 보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서울고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실장 등을 지냈으며,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두 내정자에 대해 별다른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권 법무장관을 내정한 배경에 대해 “정책판단과 분석력, 대외조정력을 겸비했을 뿐 아니라 친화력과 온화한 성품을 바탕으로 검찰 안팎으로부터 실력과 신망을 인정받은 검찰내 대표주자”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또 한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공사구분이 명확하고 수사에서도 강한 소신을 지키는 등 원칙주의자로 법조계 안팎에서 신망이 높다”고 했다.

특히 한 내정자에 대해 제기된 병역 면제 의혹은 사법시험에 합격하기 전에 디스크 수술로 면제판정을 받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권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고향 선후배 사이로, 사석에서 누님-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5일 두 사람의 임명에 대해 “이 대통령이 정권 말기까지 최측근을 앞세운 공안정치를 통해 남아있는 권력을 쥐고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유 전 장관까지 대통령 문화특보로 내정한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유 특보는 이동관 박형준 특보와 함께 ‘실세특보 3인방’으로 부상하며 임기말 이 대통령의 뒤를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유 특보는 올해 초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일각에서 정계 복귀설이 돌았지만 이번 인사로 내년 총선 출마 대신 이명박 정부의 마무리 투수로 거취를 정한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보들을 통해 보다 다양한 민심을 국정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존 수석실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전면에 나서지 않고 대통령과 국민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권 내정자와 한 내정자에 대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도덕성, 병역문제,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청문회에서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상처를 받을 경우 이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장악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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