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논란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떠도는 수저론 기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준표는 대중의 눈길을 끌며 리트윗, 공유하기 등의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자산 20억 원 등 상위 1%로 추산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가리켜 ‘금수저’, 자산 10억 원 이상 등 상위 3%의 경우엔 ‘은수저’, 자산 5억 원 이상 등 상위 7.5%의 경우엔 ‘동수저’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자산 5000만 원 이하와 가구 연 수입 2000만 원 이하의 경우 ‘흙수저’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는 플라스틱 수저(자산 5000만 원 이상), 놋수저(자산 1억 원 이상)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N포 세대의 자괴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들어 자산 1000억 원 이상, 상위 0.01%에 해당되는 ‘플라티늄 수저’ 등급까지 등장해, 이에 공감하는 대중들의 박탈감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등급표 기준 아래층엔 흙수저가 있는데 이에 해당되는 설명엔 ‘그 외’라고만 적혀 있는 등급표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기도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점점 세분화되는 등급 기준표를 두고 ‘자신은 흙수저’라며 자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금수저 논란은 취업 청탁, 병역 비리 등 사회고위층들의 자제가 특혜를 입었다는 내용이 알려질 때마다 불거진 사안이었다. 일전에 몇몇 의원들은 친·인척, 지인들의 취업을 청탁했었고, 일부는 자식들이 병역면제 판정을 받게 하기 위해 외국국적을 취득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준비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다, 연애·결혼 등을 포기한다는 N포 세대들은 이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한 취업준비생은 “주변에 부모 덕에 취업이 잘 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일이 워낙 자주 일어나다보니 연예인에게로 화살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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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yon88@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