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보온 물품 구비, 김장 등 월동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이뿐만 아니라 급격한 기온 변화에 앞두고 신체 역시 충분한 월동준비가 필요하다.
만약 자신이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월동준비를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특히 관절은 외부 환경과 기온에 민감하기 때문에 일교차가 심한 가을과 겨울철에는 관절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또 11월은 월동준비를 해야 할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쌀쌀해진 날씨에 시큰한 무릎 통증을 느낀다면 겨울을 편히 보내기 쉽지 않다. 우리 몸은 큰 일교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때문에 갑자기 일교차가 커지면 근육과 혈관수축으로 인해 관절의 유연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큰 일교차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척추 관절을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한다. 평소 관련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이처럼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척추 관절 통증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많은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꾸준한 스트레칭과 적절한 근육운동이 답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뭉친 근육 속의 피로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근육 경직을 완화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또한 스트레칭 동작은 천천히 부드럽게 해야 효과적이고 다양한 동작을 하기보다는 신체 큰 부위별로 몇 개 동작을 10초 정도 유지하고 쉬었다가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며 수차례 반복하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근육운동도 관절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며 허벅지 단련은 필수다.
최근 미국 아이오와대 닐 시걸 박사 연구팀은 ‘튼튼한 허벅지 근육은 무릎골관절염의 통증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5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2년 6개월간 조사한 결과 근력이 강하다고 해서 골관절염이 줄지는 않았지만 통증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잘 발달된 허벅지 근육은 허리와 골반을 받쳐주고 하중을 분산시켜 무릎에 집중되지 않도록 돕는다. 허벅지의 강한 근육이 무릎관절을 위, 아래로 당겨 뼈끼리 충돌하는 것을 막아 연골 손상을 최소화시킨다. 때문에 연골질환자의 재활치료로 대퇴근 운동이 적극 권장되고 있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과격한 운동을 통한 근육 단련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수축된 근육으로 인해 연골 손상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 무릎을 부딪칠 일이 많은 구기종목이나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뒤엉켜 무릎부터 바닥에 충돌하게 될 때에는 무릎관절의 반월상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운동과 더불어 평소 관절 부위의 온도를 일교차에 노출되지 않고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출 시 여벌의 겉옷을 챙기거나 목도리나 머플러 등을 준비해 목 부위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목은 신체기관 중 체온조절 능력이 가장 취약한 부위로 목만 따뜻하게 해줘도 추위를 덜 수 있으며 목도리는 체감온도를 최대 5도 가까이 올려주는 기능을 한다. 또 외출 후에는 온찜질 또는 반신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온찜질과 반신욕 같은 직접적인 온열 자극은 수축돼 있던 근육과 혈관을 이완시켜 관절의 유연성 회복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직접적인 온열 자극은 절대 금물이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경우 관절 주변이 항상 부어 열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오히려 염증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하이병원 원장>
<정리=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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