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인터뷰] 배우 신현빈, 신들린 연기 관객들에게 총을 겨누다
[무비인터뷰] 배우 신현빈, 신들린 연기 관객들에게 총을 겨누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10-30 20:06
  • 승인 2015.10.30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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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최근 한국영화계가 남자주인공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변변한 여자주인공 영화를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독특한 여-여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영화 ‘어떤 살인’이 개봉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언어장애라는 독특한 설정을 신들린 연기로 소화해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 신현빈은 진흙 속 진주처럼 화려하게 빛났다.

영화 ‘어떤 살인’에서 주인공 지은을 맡은 배우 신현빈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개봉하게 돼 감격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드디어 나왔구나. 촬영한 지 꽤 됐다. 완성본을 보니 촬영 당시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영화를 보고 예전 일기, 촬영장 일지를 찾아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현빈은 이번 작품에서 한때 유망 사격 선수였지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언어장애까지 겪는 지은을 연기했다. 특히 그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언어장애를 깊은 표정과 눈빛으로 연기해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주인공의 간절함과 의지를 사실감있게 전달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더욱이 그는 탁월한 연기력과 함께 수려한 외모를 자랑해 차세대 충무로 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처럼 인상 깊은 연기엔 신현빈의 수많은 고민이 담겨 있다.

그는 “막상 하려고 생각하니깐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자꾸 생각이 났다”면서도 “현실에서는 이렇게 간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다른 선택이 있었을까. 경찰서에 신고해서 조사받고 하면 달랐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는 것이다.

또 대사 없이 표현을 해야 해 대사의 소중함도 알았고 촬영 내내 묘한 외로움을 느껴 상대 배우의 중요성도 체감했다고 토로했다.


신현빈은 “촬영장에서 챙겨주시고 배려해 주시는데 섣불리 말도 못하고 그냥 쓸쓸했다”며 “촬영 자체는 안전하고 배려가 있게 진행됐지만 심정적으로 힘겨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기자로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가는 과정,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생한 기억과 언어장애 사격 등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제 두 번째 장편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는 신현빈은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된 원석이지만 이미 영화 ‘방가? 방가!’를 통해 제 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신인연기상을 거머쥘 정도로 기대와 가능성을 담고 있다.

그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해본 것보다 안 해본 게 많다. 잘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오래오래 연기자로 남고 싶다”며 “좋은 작품을 만나 개성 강한 캐릭터보다 일상적인 캐릭터로 대중들과 호흡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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