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나라 지역화합·발전특별위 이정현간사
인터뷰-한나라 지역화합·발전특별위 이정현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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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7-01 09:00
  • 승인 2004.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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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나라당에서 호남이 중요한가.▲명분 차원과 실리 차원에서 모두 중요하다. 명분 차원에서,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의 정치철학은 ‘국가 선진화’(과거의 ‘조국 근대화’에 대비해서)이다. 국가 선진화가 되려면 국가에너지가 집약되어야 하고, 그래야 국민통합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호남을 버린 자식 취급하고 무슨 국민통합인가. 따라서 호남에 대한 적극적인 득표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실리 차원에서 호남은 더욱 중요하다. 지난 대선에서 호남 표 차이는 274만표 대 14만표였다. 그런데 전체 차이는 50만표였다. 결국 당락은 호남에서 결정된 것이다. 따라서 집권을 꿈꾼다면 반드시 호남에서 표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호남은 지금 한나라당에 대해 어떤 상태인가.▲한마디로 한나라당에 대해 ‘조건 반사적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오랫동안의 호남 차별 역사가 그 속에 있다. ‘개발시대’부터의 호남 소외 때문이다. 둘째, 5·18 만행 때문이다. 셋째, 김대중 정권 시절 한나라당이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했고. 나아가 한나라당은 호남을 아예 포기해 버렸다.

-그렇다면 호남에서 표를 얻을 가능성이 있는가.▲있다. 지금 호남은 정치적 아노미 상태이다. 민주당은 측근들의 부패로 민심을 잃었고, 이젠 집권 가능성조차 없기에 호남의 희망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당은 전국정당화를 명분으로 노골적인 영남 올인에 나서고 있다. 자신들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호남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호남에서는 ‘다 싫다’는 정서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바로 이런 공간을 한나라당이 파고들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인가.▲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과거의 5·6공 세력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었다는 점이다. 우선 인적 청산이 이루어졌고, 새롭게 등장한 초선 의원들은 대단히 합리적-개혁적 세력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먼저 한나라당은 과거의 적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즉 호남을 가해했던 것에 엄정하게 시인(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이것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그 다음 당 대표나 지도부가 수시로 호남을 방문해서 대화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당장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일단 먼저 실천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호남 민심도 변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누가 이런 일에 앞장서는가.▲물론 박근혜 대표가 가장 열성적이다. 그 외에 정의화, 권철현, 맹형규, 김문수, 전여옥, 남경필, 원희룡, 권영세, 박형준, 김희정 의원 등이 적극적이다. 박희태, 이강두 의원도 지역구가 호남과 접경지역이기에 열성적이다. 그 외에 김덕룡 원내대표 등 호남 출신 수도권 의원들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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