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배우 주원, 서른을 앞두고 고심…스타가 아닌 배우의 길을 택하다
[스타 인터뷰] 배우 주원, 서른을 앞두고 고심…스타가 아닌 배우의 길을 택하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10-30 19:36
  • 승인 2015.10.30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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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최근 SBS 드라마 ‘용팔이’를 통해 대세남임을 다시금 입증한 배우 주원이 영화 ‘그놈이다’를 통해 도시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한층 성숙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영화 속 장우(주원 분)를 통해 동생을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한 끈질긴 추격전을 사실감 있게 담아내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곧 서른을 앞둔 시점에서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그의 성장적 고뇌를 만나봤다.

영화 ‘그놈이다’에서 동생 살인범을 찾기 위해 쫓고 쫓기는 주인공 ‘장우’로 인상 깊은 연기 족적을 남긴 배우 주원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개봉 소감과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우선 그는 “얼마 전 시사회 때도 너무 떨렸다. 유난히 많이 떨리고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며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했을 때보다 어려웠고 그저 잘 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주원은 연기자로서의 앞날을 걱정하면서 찍었다는 솔직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했던 게 이번 작품과 맞았다. 연기적으로도 캐릭터에서도 변화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관객들에게 익숙한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다만 너무 달라져 낯설게 느껴지는 건 무리인 것 같아서 조금 변화를 준 ‘그놈이다’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원의 갈급함 속에 한국형 스릴러라는 다소 독특한 장르는 그를 촬영장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변화에 대한 갈망이 컸다는 게 그의 증언이다.

“스릴러 자체는 남자배우라면 다 하고 싶어 하잖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라며 “29살이 되면서 변화의 갈망이 컸다. 대본을 받고 첫 미팅 때 말씀드렸더니 감독님이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주원은 또 “한국 배우들은 저마다 어느 정도 캐릭터가 정해져 있는 게 아쉽다. 헐리웃 배우들을 봤을 때 여러 가지 모습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은 것 같다. 제가 추구하는 게 그런 쪽이고 어떻게 변화해야하나 고민하는 과정에서 딱 좋은 영화를 만났다”고 회상했다.

이에 그는 자신의 연기 인생 변곡점을 그리기 위해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공을 들었다.
 
영화 속 장우는 평소 주원의 모습보다 살이 올랐고 별 다른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 없이 등장해 그간 외모에 집중됐던 관심을 탈피해 내면연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 그가 선보인 사투리 연기는 현지출신이 구분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구사해냈다. “사투리가 경상남도 쪽인데 진짜 어려웠다. 외국어 공부하는 것처럼 공부했는데 강력계 형사인 두수 역을 맡은 현우형이 전담해서 지도해줬다”며 “후회도 됐지만 장우에겐 사투리가 꼭 필요해 고집했던 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고집 덕분에 제작발표회 때 칭찬을 많이 받았다며 쑥스런 웃음을 지었다.

이처럼 주원이 그리고자 하는 변화에는 분명 서른 살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시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생각하는 30대의 모습에 대해 선배들을 보면서 변화를 꿈꾸게 됐다고 털어놨다. 주원은 “30대 선배들을 볼 때 멋있었다. 여유도 있고 섹시하기도 하고 또 어떤 선배는 여리면서도 남성적인 분들도 계시고 여러 색깔의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도 멋져지고 싶었다”며 “앞으로 후배들이 나를 봤을 때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더욱이 그는 “연기도 실제 생활도 변화가 필요했다. 원래 고민과 생각이 많은 스타일인데 올해 유독 고민이 많았다”면서 “계속 연기를 하고 싶고 또 할아버지가 돼서도 연기를 하기 위해선 잊혀지면 안되고 거기에 맞춰갈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 그래서 예전부터 아예 쉴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주원은 데뷔 이후 쉬지 않고 연기활동을 이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얼마 전부터는 휴식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못 쉴 것 같다. 막상 쉬면 불안해진다”고 속내를 전했다. 아울러 조만간 군 문제로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도 주원에게는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대해 “군 생활 동안 자신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일 것”이라고 기대를 하면서도 “아직 체감되지 않는 다”는 말로 심경을 대신했다.

주원은 이미 여러 흥행작으로 연기 진가를 발현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연기변신을 통해 어떤 새로움을 전달할지 더욱 기대를 모으는 배우로 손꼽힌다.
 
그는 “연기를 통해 내가 정말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평소 그다지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고 집에 멍하니 있다가 커피 마시러 나가는 정도지만 연기할 때 눈빛이 살아나고 뇌가 돌아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연기가 스스로에게 특별한 의미임을 강조한다.

그의 다음 작품이 더욱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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