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지난 29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벌인 일본 프로야구 재팬시리즈 원정 5차전에서 4회 선제 투런 홈런을 치면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일본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가 승리를 거둔 4경기 중 3경기에서 결승타를 쳤다.
스포츠닛폰은 “동일 시리즈에서 결승타 3개 이상을 기록한 건 1990년 이후 25년 만이고, 5경기로 끝난 일본시리즈에서 8타점을 올린 건 최초다. 결국 이대호는 1996년 트로이 닐 이후 19년 만에 외국인 시리즈 MVP가 됐다”고 이대호의 활약을 전했다.
이대호는 경기 후 MVP로 선정된 뒤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게 동료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며 “내 앞에서 출루해 많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내가 한 일은 그저 그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팀 4번 타자 우치카와 세이치를 언급했다. “우치카와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이 자리에서 제 몫을 해줬을 것이다.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대호는 정규 시즌에서 5번 타자로 나섰지만 갈비뼈 골절상으로 재팬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 우치카와를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서며 큰 활약상을 펼쳤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이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고 말해 우승을 확정하기까지의 마음고생을 표현했다.
이대호는 “MVP 상금 500만 엔(약 4700만 원)을 어디에 쓸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동료와 식사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그는 일본시리즈 우승과 MVP 세레머니를 마친 후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전했다. 이대호는 둘째가 아들이라는 사실도 알리며 겹경사의 기쁨에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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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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