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검은 사제들’, 김윤석·강동원의 6년만의 재회 눈길…짧은 여운 아쉬워
[리뷰] 영화 ‘검은 사제들’, 김윤석·강동원의 6년만의 재회 눈길…짧은 여운 아쉬워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10-28 17:59
  • 승인 2015.10.28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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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김윤석, 강동원의 6년 만의 재회만으로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검은 사제들’이 언론시사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28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날 공개된 영화 ‘검은 사제들’은 의문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한 소녀(박소담 분)가 이상한 증세를 보이게 되고 이를 사령(악령)이라고 눈치 챈 교단 눈 밖에 난 ‘김 신부(김윤석 분)’가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공식 적인 구마예식을 치르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마예식은 사령(악령)의 사로잡힘에서 벗어나게 하는 가톨릭 교회의 예식을 말한다.
 
특히 김 신부는 자신을 도와줄 또 한 명의 사제를 찾아 나서고 결국 신학생인 ‘최 부제(강동원 분)’가 김 신부를 돕는 동시에 이를 반대하는 윗분들로부터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게 된다.
 
결국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소녀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날에 예식을 거행하고 예식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의 자신의 약점을 사령으로부터 공격 받는다. 두 사제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를 맞으며 관객들을 긴장 속으로 밀어 넣는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구마예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도입해 외국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가톨릭 식 퇴마의식을 선보임으로서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바 있다.
 
더욱이 가톨릭의 구마예식에 한국 전통 샤머니즘을 접목함으로써 일상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있을법한 현실감을 만들어 내면서 한국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이 영화의 주목할 점은 단연 주연 배우들의 훤칠한 사제의 모습이다. 김 신부 역을 맡은 김윤석은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답게 단호한 눈빛과 표정, 의중을 알 수 없는 묵묵함을 담아내면서 강한 존재감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보조사제인 최 부제(사제를 돕는 성직자)를 연기한 강동원은 이제는 외모로 평가받는 배우가 아닌 자신의 캐릭터를 아낌없이 소화해 내 성직자의 길을 걸어가는 신학생의 모습을 몰입감 있게 표현했다.
 
특히 신부복을 입은 강동원은 수수한 모습 속에서도 자신의 외적 장점을 충분히 드러내 여성관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강동원은 후반부 예식 도중 사령으로부터 과거 개에 물러 희생된 여동생의 기억을 통해 공격을 받아 혼란을 느끼지만 예전 동생을 버리고 도망갔던 죄책감을 이겨내고 다시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의지를 다지는 등 진정한 구마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밀도감 있게 그려내 충무로 대세로서의 모습을 확연히 드러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소녀로 등장한 박소담의 소름끼치는 연기력은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특수효과로 더욱 빛을 발하는 빙의 장면은 영화 ‘검은 사제들’의 정점을 찍었다.
 
이처럼 독특한 소재와 화려한 캐스팅은 영화 ‘검은 사제들’이 올 11월 극장가의 주인공임을 반증하고 있다. 하지만 다소 밋밋한 결론과 긴 서두는 한창 관객들의 기대를 키우다가 맥없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해 헐거운 느낌이다.
 
또 한국영화에서는 낯선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 냈지만 공포영화들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퇴마의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점도 옥의 티다. 여기에 구마예식에서 보여 지는 특수효과도 부족하다고 보기엔 다소 무리지만 그렇다고 충분하다고 여기기엔 힘들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마사로 변신한 강동원과 김윤식의 콤비플레이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설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진정한 퇴마사로 성장하는 강동원의 여운이 후속작 제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영화 ‘검은 사제들’은 오는 11월 5일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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