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수사의 달인 광주 서부서 심석곤 경장
뺑소니 수사의 달인 광주 서부서 심석곤 경장
  • 구용희 기자
  • 입력 2011-07-21 15:57
  • 승인 2011.07.21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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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수사는 '모래밭서 바늘 찾기'와 흡사합니다"

지난 2009년 3월31일 오전 1시 광주 서구 광천동 모 건물 앞 도로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름아닌 뺑소니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광주 서부경찰서 뺑소니 조사팀 심석곤 경장은 도로에 떨어져 있는 백미러 조각 하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사고사실을 정확히 목격한 시민이나 폐쇄회로(CC)-TV 등 결정적 증거물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부품 조각 하나를 토대로 수사를 개시한 심 경장은 해당 부품을 사용하는 차량 2500여 대를 특정, 면밀히 분석한 결과 뺑소니 운전자 검거라는 결실을 맺었다.

자칫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을 사건이었지만 그의 꼼꼼하고도 치밀한 성격이 모래밭서 바늘을 찾아 낸 것이다.

지난 1999년 경찰에 투신한 심 경장은 2005년부터 교통사고 조사 업무를 맡고 있다.

그 동안 뺑소니 사망사고 피의자만도 10명이나 검거했다. 또 380건의 특가법 위반사범을 붙잡는 등 놀라운 뺑소니 수사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심 경장의 실적은 '억울한 피해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신념이 비결이다. 여기에 뺑소니는 고의범이라는 사실이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한 그의 의지와 노력을 더욱 단단히 만들어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광주경찰청 뺑소니 수사의 달인으로 선정된 심 경장은 "뺑소니 피해자가 내 가족이나 이웃일 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 제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구용희 기자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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