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평화기념관' 운영 방안 시민 의견 봇물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운영 방안 시민 의견 봇물
  • 류형근 기자
  • 입력 2011-07-15 15:19
  • 승인 2011.07.15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8보존건물을 리모델링해 건설되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의 운영 방안에 대한 시민토론회가 처음 열린 가운데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시민 패널들은 "80년 5월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당시의 현장을 재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명칭 시민 공모와 아시아 지역 각국의 독립운동, 민주인권평화운동도 기념관의 콘텐츠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5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쿤스트할레 광주에서 '우리가 광주에서 꿈꾸는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을 주제로 민주인권평화기념관 1차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조정관 전남대 아시아태평양지역연구소장의 사회, 임낙평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김공휴 5·18구속부상자회 공추위 대변인, 김기식 시민사회단체회의 운영위원장, 선재규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실장, 류재한 전남대 불문과 교수가 전문가 패널로 참석했다.

또 한국사회조사연구소의 표본 추출로 선정된 시민 패널과 장애인과 외국인 등 20명이 참여해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의 운영 방안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전문가 패널로 참석한 임낙평 상임대표는 "5월 항쟁의 현장인 당시의 시설을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 의의가 있다"며 "5월 항쟁을 잉태한 동학, 의병, 학생독립운동 등의 근 현대사적 역사도 기념 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재규 광주문화재단 실장은 "5·18 당시 희생자들이 누워 있었던 상무관 같은 공간은 그대로 보존해 5월 창작물을 만들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상영관으로 활용했으면 한다"며 "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국제적인 인권, 평화 예술가들과 광주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시민이 중심이 되는 기념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의 명칭을 시민들과 각국 관광객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공휴 5·18 공추위 대변인은 "가칭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은 5·18기념관 등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도청은 5·18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무기고가 있었던 지하실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패널로 참석한 조은혜씨는 "민주인권평화의 의미는 가치가 있지만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며 "기념관의 명칭을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공모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외국인 시민 패널 위렌 파슨은 "광주 친구들에게 광주의 가볼만한 곳을 소개해달라고 하면 대부분이 유스퀘어나 백화점, 시내 등 소비할 수 있는 공간만 이야기 해준다"며 "광주는 5·18민주항쟁이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도청이 광주 관광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시민들은 "분수대는 5월 항쟁 당시 시민들이 정부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던 상징적인 공간이었다"며 "이곳을 광주와 전세계 시민들이 울분을 토해내는 장소로 사용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운영방안에 대한 토론회는 앞으로 7차례 정도 더 진행될 예정이다.

류형근 기자 hgryu77@newsi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