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동시에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외야수 손아섭(27)과 내야수 황재균(28) 중 손아섭의 손을 먼저 들어줬다. 다만 포스팅 신청기간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누가 먼저 웃게 될 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롯데는 지난 25일 손아섭의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 참가 허가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손아섭과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진출 요청에 대해 양 선수의 강한 도전 의지와 목표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 규약에 따라 1명의 포스팅 참가 선수를 선정하기 위해 면밀한 논의를 거쳤고, 최근 5년간 개인 성적, 팀 기여도의 척도인 연봉, KBO 기구의 대표팀 발탁횟수 및 언론의 시각에서 판단하는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손아섭에게 먼저 포스팅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KBO가 제정한 규약에 따라 올 시즌을 거치고 정규 7시즌을 채운 손아섭과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두 선수는 각각 지난 14일과 15일 구단 측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
롯데는 주축 선수 2명이 포스팅 의사를 전달하고 KBO 규약 104조 2항 ‘해외 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한 팀에서 1년에 1명으로 정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한 선수만을 택해야했다.
이에 롯데 구단은 KBO 측에 ‘두 선수가 동시에 포스팅에 나갈 수 있는지, 아니면 1명만 포스팅에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유권 해석을 의뢰했다.
KBO는 지난 20일 롯데 측에 ‘두 선수의 동시 포스팅 입찰은 불가능하지만, 먼저 포스팅에 나선 선수가 계약이 결렬될 경우 다음 선수에게 포스팅 입찰의 기회가 돌아간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대표팀과 군사훈련 문제로 포스팅 신청 기간에 차질이 생겼다. 그는 먼저 포스팅에 나서게 됐고 후발 주자인 황재균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군사훈련을 받기 전까지 결과물을 도출해야한다.
이에 대해 롯데는 한국 시리즈가 종료되자마자 최대한 빠르게 손아섭의 포스팅을 신청하기로 했다.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에 발탁된 손아섭이 대회 활약을 통해 몸값이 더 상승할 수도 있지만 황재균에게도 최대한 빠른 기회를 주기 위해 손아섭의 포스팅 신청 시점은 가장 빠른 시기로 잡게 됐다.
손아섭은 포스팅 신청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대기하게 될 황재균에게도 가급적 빨리 기회를 주기 위해 최대한의 배려이다.
그는 포스팅을 최대한 빨리 신청을 하기 때문에 그의 최종 교섭 결과는 12월 중에 예정된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전후로 결정이 난다.
메이저리그에 먼저 진출한 강정호를 예로 들어 윈터 미팅 직후에 포스팅 시스템을 신청한 것을 감안하면 황재균에게도 기회가 늦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반면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마치면 황재균은 다음 시즌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미뤄야 한다.
손아섭의 운명은 메이저리그 월드 시리즈가 끝난 뒤 FA 시장의 흐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선수의 당찬 메이저리그 도전이 어떻게 될지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두 선수의 당찬 메이저리그 도전이 어떻게 될지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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