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하루·만나컴퍼니…건전한 만남 사이트 노크하세요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온라인 채팅 사이트들이 부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성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커뮤니티 채널들이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불건전한 만남을 찾는 남성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커뮤니티를 통해 건전한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소개팅 어플’이라 불리는 소셜데이팅 서비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소셜데이팅이란 온라인에서 이성 간 건전한 만남을 주선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소셜데이팅은 기존 데이트와 달리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이성끼리의 만남을 주선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이트는 현재 성행하고 있는 중개사이트나 유흥업소의 퇴폐적인 문화를 바꿔줄 수 있는 건전하고 새로운 만남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현대인들의 특징은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차 '텐프로', '오피' 등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퇴폐적 만남을 갖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근래의 늘어난 이성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중개사이트들은 그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어 불건전한 만남 목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한 퇴폐적 중개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건전한 만남을 원하는 싱글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다.
소셜데이팅은 나이와 사는 곳 등 간략한 기본정보와 연애관, 관심사 등을 입력하면 걸맞은 상대를 추천해준다. 각 서비스에 따라 입력해야 하는 정보와 비용, 사용 방법 등이 조금씩 다르며, 현재 국내에는 170여 개의 소셜데이팅 어플이 서비스 중이다.
국내에 소셜 데이팅 서비스가 제공된 지 5년째 접어들면서 최근에는 소개팅 어플을 통해 만나 결혼한 부부도 적지 않다.
2011년 소개팅 어플 <이음>에서 만나 3년간 연애 끝에 2014년 결혼한 한송이(30), 강대관(33) 부부는 “만나기 전에는 혹시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만나보고 나니 오히려 기존에 소개팅을 통해 만난 사람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소개팅 앱에 대한 방송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소개팅 어플의 명암이 보도됐으며, 그 중 모범 사례로 국내 최대 소개팅 서비스 <이음>과 <아임에잇>이 소개됐다. 이음은 방송 직후 가입자가 다섯 배나 증가했다.
마케팅 비용을 기부비용으로 전환해 사회에 환원하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는 소셜데이팅 벤처기업 <꼬리> 관계자는 “물질적인 가치를 앞세워 사람들에게 다가서기보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좀 더 진심으로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랑의 가치를 잘 알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서로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용자들 건전하고 진지한 만남 원해
샐러리맨들의 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나컴퍼니>는 2014년 3월부터 2015년 7월까지 공식 입장을 밝힌 커플이 500여 커플이고 결혼한 커플은 4쌍으로 집계됐다.
<만나컴퍼니>는 직장인만을 위한 ‘샐러리데이팅’ 서비스를 통해 건전하고 진지한 연애의 컨셉으로 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샐러리데이팅이란 샐러리맨(salaryman)과 데이팅(dating)의 합성어로 싱글 직장인만을 위한 데이팅 서비스를 말한다. 회원가입과 매칭의 편리성을 위해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만나컴퍼니> 셀러리데이팅 서비스는 직업증빙이 필수이고 컴퓨터가 아닌 사람이 직접 매칭을 하기 때문에 회원승인 자체가 까다로운 반면 무분별하게 본인의 프로필이 난무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 탁월하다.
<만나컴퍼니> 관계자는 “인연의 장이 일회성 만남으로 끝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많은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뢰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전문직, 공무원, 대기업, 기술직 등 다양한 직업군의 직장인들이 인연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기존 소개팅은 지인이나 친구 등을 통해서 주위의 사람을 소개받는 것이 통상적이었고, 결혼을 전제로 하는 결혼정보회사가 대표적인 주선자였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 기기의 기술에 소셜데이팅이 접목되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회원 수만 5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하루>는 벌써 수년간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퇴폐 목적에서 벗어나 남과 여, 이성간의 건전한 만남을 추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서 이성간 만남에 대한 부담이 적고 접근방식이 빠르고 편하다. 또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설해 건전한 만남을 이끌어 내고 있다.
건전한 만남을 모토로 하는 <하루>는 이성과 데이트할 수 있는 다양한 콘셉트의 서비스를 마련했다. 영화관, 드라이브, 카페, 놀이동산 등 소소한 장소에서 데이트하며 풋풋함을 느낄 수 있는 설레임메이트. 모임, 참석, 쇼핑을 함께 할 수 있는 이상형메이트. 골프, 스포츠 및 뮤지컬 관람 등의 취미생활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메이트. 이성과 함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헬스메이트 등의 건전한 이성만남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하루> 관계자는 “이성간의 순수하고 건전한 만남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바쁘고 외로운 현대인에게 정신적으로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이성들 간에 따뜻하고 설레는 감정을 되살릴 수 있는 ‘감정 힐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성을 소개해주는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사진이 돌아다닐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모 기업의 신입사원 안정미(24)씨는 소개팅 SNS에 자신이 비키니를 입고 찍은 사진, 동생·친구와 찍은 사진, 근무하는 회사의 사원증을 걸고 찍은 사진 등이 노출돼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름만 다르고 나이와 직업 출신학교 등 모든 정보가 일치했다.
확인해보니 자신이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에 올린 사진과 정보를 묘령의 남성 김(29) 씨가 무단으로 도용해 자신인 양 행세한 것이다.
김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안 씨의 사진과 정보를 이용해 이성간 만남을 주선하는 여러 사이트에 가입했다. 그리고는 “외로움이 제일 무섭다”, “우리 친구해요”와 같은 글을 남겼다. 때로는 야릇한 문구의 음담패설로 접근해오는 남성을 유혹하기도 했다.
이를 알게 된 안 씨는 “사생활을 침해받았고,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내 1000만 원의 배상금을 받았으나 아직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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