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정은 영화 ‘비밀’에서 살인자의 딸이자 형사 양아버지 손에서 자란 ‘정현’ 역할을 소화해내며 성인 연기자로서 팬들에게 성큼 다가섰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무대인사 하면서 생각보다 반응을 좋게 해주셔서 다행이다. 떨리기도 한다. 좋은 평들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작품에 대한 평가보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 같아 다소 부담스럽다는 게 그의 심정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정현과 비슷해지기 위한 많은 이해와 노력을 기울일 정도로 남다른 연기 집중력을 선보였다.
“정현이라는 아이는 외로운 아이라고 생각했다. 친아버지에 대해 굉장히 원망스러운 부분도 있고 늘 외로운 면들이 많았다”고 생각해 실제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일까 내면의 모습들을 끄집어내 보고 싶은 욕구들을 충족해가면서 이제는 혼자 있는 게 편해졌다고 말한다.
김유정은 “그간 혼자 있는 게 무서웠다. 귀신도 무서워하고 어두운 것도 싫어했었다”면서 “사춘기라기보다는 성장해 나가는 시기잖아요. 좀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다”고 수줍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춘기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김유정은 “또래에 비해서 성숙한 것 같아서 서운하다”며 “연기자로서의 삶을 통해 많이 배우고 깨닫고 커가는 것에 비해서 놓치는 게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시기를 지내면서 잘 맞는 것을 찾아 가는 것 같다. 편안하고 무엇을 할 때 좋은지 분명해지는 것 같다. 선명해진다는 걸 알게 되는 것도 같다”며 차츰 성장해 가는 스스로의 모습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학생시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연기자로서의 삶을 묻자 “어느 순간부터 연기를 안 하면 허전하다. 일상생활이 되어버렸다고 해야 하나, 굉장히 익숙하고 편하다”며 “연기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하지만 풀리기도 하고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게 좋다”고 털어놨다.
연기 얘기에 푹 빠진 김유정은 영화 ‘비밀’의 경우 직접 시나리오를 선택한 영화라며 “매 작품마다 새롭게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지만 이번 작품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내면의 모습들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법을 배우는 등 많은 경험을 했다”며 흡족해 했다.

한편 김유정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짜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배우’라는 한마디에 많은 것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냥 향기 없는 꽃이 아니라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꽃이 되고 싶다”면서 “진하게 본인만의 색깔로 가득해 한 가지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향을 가득 머금고 있지만 은은하게 어우러 지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기대와 바람을 전했다.
<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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