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쌀쌀해지는 가을에 특별한 감동과 따뜻함을 전하는 영화가 관객들에게 나타났다. 최근 한국 영화는 대부분 잔인하거나 어두운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그런 가운데 위로가 필요한 시대, 진정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영화가 다가왔다.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오래 전 과거의 오해와 비밀을 풀어나가는 왕년의 챔피언 친구들 강칠(김영철 분)과 종구(이계인 분)의 ‘미안해’, 까칠한 여배우 서정(성유리 분)을 오랜 시간 항상 옆에서 지켜보며 10년째 짝사랑해온 매니저 태영(김성균 분)의 용기 있는 고백 ‘사랑해’,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의 딸과 마주해야 했던 형사 명환(지진희 분)과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은유(곽지혜)의 진실된 고백 ‘고마워’로 다양한 커플들의 모습을 통해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이며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극 중 ‘미안해’ 편은 왕년의 복싱 챔피언 강칠이 과거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종구를 병원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젊은 시절 승리의 영광과 아쉬움의 후회가 엇갈리는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서로 불쾌감을 드러낸다. 어느덧 강칠과 종구는 나이를 먹고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어 나가며 다가간다.
라이벌과의 뜨거운 우정을 그린 김영철과 이계인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중년 남성들의 무게감 있는 우정, 묵직한 감동과 나이를 잊은 액션 연기로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한다.
‘사랑해’ 편은 배우와 매니저로 만난 성유리‧김성균은 10년 전 오디션 장에서 처음 만난 매니저 태영과 가수 지망생 서정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다. 태영은 서정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지만 매니저로서 서정을 대배우로 키워냈다. 서정은 그런 태영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남자 주인공과 스캔들이 터지며 이를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태영의 모습을 그려나간다.
애틋한 사랑을 그린 성유리와 김성균은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커플로 귀여운 애드리브와 함께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더불어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로맨스 감성을 만들어냈다.
또 ‘고마워’ 이야기에서는 아내와 사별 후 엄마처럼 해줄 수 없는 형사 명환은 딸 아이에게 수족관 구경을 함께 가기로 했다. 그러나 그 날 명환은 주요 범인이 떴다는 소식을 듣자 팀장과 팀원들의 만류에도 따라 나선다. 오매불망 아빠를 기다리던 딸은 유치원 앞을 달리던 범인의 차량에 치어 죽고 만다. 이에 명환은 복수심에 휩싸여 범인을 잡기 위해 백혈병에 걸린 범인의 딸 은유에게 다가간다.
가족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 안타까운 가족애를 그린 지진희와 아역배우 곽지혜는 순수한 감정 교류를 보여줘 가슴 아픈 사연에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특히 영화는 6명의 배우, 세 커플이 펼친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3가지 이야기를 하나의 영화로 그려내며 지금까지 너무도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동시에 가슴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bombom519@ilyoseoul.co.kr
<사진=타임박스엔터테인먼트>
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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