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17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기니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최 감독은 이승우(FC바르셀로나)와 유주안을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박상혁(매탄고), 김진야(대건고) 중원에는 김정민(금호고), 장재원(현대고)을 선발로 내보냈다. 수비는 박병수(대건고), 이상민(현대고), 이승모(포항제철고), 윤종규(신갈고)를 배치했고 골키퍼장갑은 안준수(의정부FC)가 꼈다.
전반전 기니 선수들은 대부분 한국의 ‘에이스’ 이승우와 같이 빠르고 민첩한 드리블에 압도적인 피지컬을 보이며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명문구단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가 ‘키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기니의 공세를 조금씩 이겨냈다.
그는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김진야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하며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고 전반 11분 과감한 돌파와 전반 15분 위협적인 프리킥 등을 기록하며 조금씩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국은 기니전에서 전반 내내 고전했지만 상대 체력이 떨어진 후반 들어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공세를 펼쳤다.
후반전 한국대표팀은 기니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지만 후반 18분 이승우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박명수가 튕겨 나온 공쪽으로 쇄도해 골키퍼 1대1 찬스를 맞이했지만 박명수의 슈팅이 골키퍼 발에 걸리며 골을 기록하진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 감독은 후반 44분 이승우 대신 오세훈 투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오세훈은 추가 시간 왼쪽 페널티 박스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기니의 골망을 갈랐다.
종료 직전 터진 오세훈의 골로 한국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B조 순위표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브라질이 1승1패(승점 3)로 2위에 자리했고 1무1패(승점 1)의 잉글랜드는 3위로 밀려났다.
대표팀은 기니전 승리로 2승을 챙겨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해 오는 24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더 좋은 기량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 잉글랜드, 기니가 한 조에 묶였다. FIFA 주관 대회에 우승후보로 꼽히는 브라질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 베일에 싸인 기니가 가세하면서 힘겨운 행보가 예상됐다.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대표팀은 수원컵에서의 불안정한 모습을 완전히 탈피하고 강력한 팀으로 돌아와 축구 강호팀을 차례대로 침몰시키고 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4일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고 지더라도 브라질-기니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를 지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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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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