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해외 원정 도박 줄줄이 수사
검·경, 해외 원정 도박 줄줄이 수사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5-10-19 18:22
  • 승인 2015.10.19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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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최근 유명인들이 불법 해외 원정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유명인들 중에는 중견기업인과 프로야구 선수, 고위 공직자 등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과 경찰이 동시 다발적으로 수사에 나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중견 기업인들을, 경찰은 프로야구 선수 등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 특히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들 외에 경찰서장 등 공직자들의 도박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도 도박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주력 선수 2명이 최근 마카오 정킷방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 내사 중이라고 밝히면서 해당 사건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정킷방은 국내 조직폭력배가 해외 현지 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걸고 VIP룸을 빌려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현지에서 도박꾼들에게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 국내 계좌를 수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법조계 안팎에선 사회적 책임이 있는 중견 기업인이나 유명 스포츠인이 폭력 조직과 연루돼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벌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견 기업인들의 경우 회삿돈을 도박에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실하게 밝혀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법조계 관계자는 "해외 원정 도박은 국내 폭력 조직의 자금원이 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해외에 도박장을 개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유치부터 항공, 숙박, 도박장 안내역까지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도박하던 사람이 빚을 지게 되면 독촉하고 협박하는 등 뒤따르는 범죄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배팅 금액은 근로소득으로 벌려면 어렵다. 3억원씩 배팅한 사람도 드물지 않다""기업활동으로 취득한 걸 도박에 사용하는 건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해외 원정 도박의 경우 일명 '환치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사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조속히 수사를 진행해 유명인들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관련 계좌를 빠짐없이 수사해서 폭력 조직이 연루된 원정 도박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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