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배우 손호준, 늦깎이 대세남…겸손함으로 여심 저격
[스타 인터뷰] 배우 손호준, 늦깎이 대세남…겸손함으로 여심 저격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10-19 10:18
  • 승인 2015.10.19 10:18
  • 호수 1120
  • 3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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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서 수많은 배우들이 재발견되면서 새로운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팬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다름 아닌 늦깎이 배우 손호준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그는 여러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올 가을 영화 ‘비밀’을 통해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확실히 선사했다. 여심저격의 주인공인 손호준을 만나봤다.

최근 SBS 드라마 ‘미세스 캅’을 통해 지상파를 접수한 배우 손호준은 지난 14일 [일요서울]을 만나 근황을 전했다.

그는 “드라마까지 끝났고 영화를 개봉 하게 돼 관객들을 만나면서 당분간 보낼 예정”이라며 살이 빠져 보인다는 질문에 대해 “일부러 빼고 있다. 작품 때문에 조금씩 빠지기 시작해서 빼고 있다. 꼭 차기작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말시상식을 준비하고 있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극구 부인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영화 ‘비밀’에서 손호준은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와 싸우다가 홧김에 길에 내려주게 되고 자신의 약혼자가 결국 살인사건 피해자가 되면서 남겨진 사람인 남철웅 역을 맡았다. 특히 그는 약혼자와의 결혼준비부터 살인사건을 경험하고 10년 뒤 살인자의 딸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복잡한 인물의 감정을 진중하게 표현한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손호준은 “정말 추운날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도 “철웅이를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보통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이 수월한데 철웅이가 겪은 감정이나 사건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철웅을 내 마음이 이해하기까지 또 설득시키기까지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욱이 영화 ‘비밀’의 각본과 연출을 공동으로 작업했던 박은경, 이동하 감독 덕분에 연기하는 데 많은 공부가 된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손호준은 “전작도 그렇고 저는 얻어가는 게 분명이 있다. 배우로서 깨달아가는 것도 있고 배우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저의 필모그래피가 될 수 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다 같이 고생한 것이기 때문에 영화가 흥행에도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희망을 전했다.

이처럼 스스로 배우가 되는 과정이라고 강조하는 손호준이지만 이미 그는 수년간의 무명생활을 경험하며 연기자의 길을 탄탄히 걸어온 실력파다. 단지 대중에게 너무 늦게 알려진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손호준은 “배우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얘기를 하는 게 제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는 제가 살았으니 잘 알잖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극단에 들어가 덧마루를 나르면서 배웠고 꾸준히 연극을 하면서 지내왔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단역이지만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저는 저 자신을 배우라고 표현한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하지만 그는 대중들에게 배우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 첫 번째라며 아직 더 정진해야 함을 피력했다.


이 같이 늘 부족하다는 손호준이지만 이미 대중들과 만나기에 충분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tvN 예능프로그램인 ‘삼시세끼 어촌편 2’에 출연하며 대세남임을 입증했다.

이에 대해 손호준은 크게 달라진 것은 모르겠다며 “그저 재미있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예전에도 조그마한 작품을 했을 때도 1년 동안 아무런 작품이나 활동이 없어도 작은 역할만으로도 버틸 수 있었고 조그마한 작품으로 인해 몇 개월 뒤를 바라볼 수 있었다”며 “지금도 마찬가진 것 같다. 하는 것들이 다 재미있다. 영화 ‘비밀’도 경험할 수 없는 감정들을 대화를 나누면서 알아가는 과정, 영화를 찍어 보신 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다”고 배우로서 살아가는 모든 과정 하나하나에 소소한 행복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그는 말한다. 손호준은 “모든 배우나 가수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무대를 올라갔다 내려오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촬영을 하고 돌아오는 순간에도 그날 촬영 신을 놓고 이렇게도 해볼 걸, 저렇게도 해볼 걸하며 항상 아쉬워한다”며 “배워가는 입장에서 늘 부족하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 선배님들이 칭찬을 해주셔도 열심히 하라고 힘을 주신다고 여긴다”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그의 엄살은 허튼 소리만은 아니다. 손호준은 대선배님이신 이순재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직접 들었다며 “‘나도 아직 연기를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그에 비하면 저는 아직 병아리도 안 된다. 아니 부화도 안 된 사람”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과 활동으로 배우로서 인정받기에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마쳤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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