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제40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씨네필에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지난주 폐막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서 공개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개봉을 앞둔 영화 ‘돌연변이’가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영화 ‘돌연변이’(감독 권오광, 제작 영화사 우상)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공개됐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권오광 감돌을 비롯해 배우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까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는 약만 먹고 잠만 자면 30만 원을 주는 생동성 실험에 참여한 박구가 신약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돼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 배우에게 공통 질문으로 청년 실업과는 거리가 먼 배우들이 이 작품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연기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광수는 “군대를 가기 전에도 그랬지만 갔다 와서도 ‘앞으로 뭘 해야 하나’ 싶어 고민이 많았다”며 “데뷔하고 나서도 처음엔 일이 많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지금은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내 주변에는 아직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다. 친구들과 내 예전 모습을 생각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천희는 “취업 준비를 직접 해보진 못했지만 오디션 볼 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그 마음과 대립해서 생각해보았다”면서 “현 시대의 젊은이들과 공감해 영화를 표현해보려고 했고 자신에게 대입을 많이 해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박보영은 “답변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다. 영화에 나오는 많은 사회문제들은 겪어본 내용도 있지만 겪어보지 않은 내용도 있다. 내가 이 영화에 출연함으로써 많은 분들에게 이런 사회적 문제들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찍었다”며 “사회적 문제들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돌연변이’ 같은 작품에 참여하고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문제를 알려줄 수 있다는 게 내 직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광수는 “저도 저런 얘길 하고 싶었다...”라며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광수는 영화 ‘돌연변이’에서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얼굴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며 “먼저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공감됐고 이런 역할을 앞으로 평생 언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나름 도전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도전 소감에 대해 전했다.
특히 생선을 주인공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묻자 권오광 감독은 “좋아하는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집단 발병’을 보고 모티브를 얻었다”며 “상체가 생선이고 하체가 사람인 그 그림을 보는데 기분이 불편했다.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연민이 느껴졌다. 그런 그림을 느낀 지닌 캐릭터가 내 또래 친구들이 지니고 있는 무력감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생선을 등장시켰다”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영화 ‘돌연변이’는 칸국제영화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셰이프’ 각본가 권오광감독의 첫 작품이며 오는 22일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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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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