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캡틴’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자메이카전을 비롯해 모든 A매치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슈틸리케호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플랜B’ 가동해 선수기용에 큰 변화를 줬다.
그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을 ‘전진배치’하며 중원에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
기성용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전진 배치됐다. 그는 지난 8일 쿠웨이트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경기에 비해 9명이 바뀐 자메이카전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앞서 기성용은 중원의 핵이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중원 깊숙이 내려가서 팀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으며 정우영(빗셀 고베)과 함께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됐다.
또 그는 지난달 4-1-4-1 포메이션에서는 전보다 앞선 위치에서 뛰기도 했지만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고 패스를 전달해주는게 그의 역할 이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며 공격 본능을 마음껏 발휘하게 했다.
그는 상대의 수비 진영을 파고들며 공격 본능을 뽐냈다. 또 기성용은 기회가 오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고 전력으로 질주한 뒤 상대 수비수들 사이의 빈틈을 찾아 황의조 등 공격수들보다도 더 앞선 위치에서 상대 수비수를 흔들었다.
기성용은 자메이카전에서 결정적인 슈팅도 세 차례나 만들어냈다. 전반 21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선보였다. 하지만 문전에 서 있던 수비수에 맞고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또 그는 32분에는 이재성이 내준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후반 8분에는 직접 상대의 측면을 파고든 뒤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오랜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4년 9개월 만에 골로 후반 11분 지동원이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에 대해 그는 “PK골을 넣었는데 대표팀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전진 배치되면 더 많은 패스를 받을 수 있기에 이 찬스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후 MOM에 선정된 기성용은 “감독님께서 새로운 전술과 함께 선수들을 많이 교체하면서 실험을 했다. 저 역시 전진 배치돼 새로운 포지션을 맡았는데 좋은 결과가 만들어져서 기쁘다. 대표팀은 준비된 선수들이 뛸 수 있고, 쿠웨이트전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 나와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슈틸리케의 새로운 선수 기용방법에 대해 “선수들의 의지가 보이고 팀을 위해 헌신한다. 누가 뛰어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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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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