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軍 선임병사에게 성추행과 구타를 당하다 목숨을 잃은 ‘윤일병’ 사망 사건의 주범인 이모(27)병장이 국군교도소에서도 가혹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11일 “이 병장이 지난 2월부터 동료 수감자 3명에게 가혹행위 등을 저질렀다. 군 수사당국이 조사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군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며 “현재 군 검찰이 수사 중이며 곧 이 병장을 기소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병장은 지난해 육군 28사단 윤일병 폭행 사망 사건의 주범으로 35년 형 징역을 선고받고도 수감된 군 교도소에서 함께 있는 병사들에게 폭행과 가혹행위, 성희롱을 한 혐의로 추가 기소될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병장은 피해자의 옷을 벗긴 채 화장실로 데려가 무릎을 꿇게 한 뒤 그의 몸에 소변을 보거나 자신의 주요 부위를 보여주면서 성희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매체는 지난 11일 윤일병 사건의 주범 이 병장과 국군 교도소에서 함께 수감됐던 전 수감자를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이 병장은 자신을 ‘윤 일병 사건 주범’이라고 소개를 하며 교도소 안에서 마치 선임병 처럼 군림했다며 이 병장은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며 다른 사병 수감자들을 희롱하고, 부모님을 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윤 일병을 언급하며 “걔도 너처럼 대답을 잘 안 했는데 너도 당해볼래? 똑같이 해줄까? 너도 당해볼래?”라며 위협하거나 옷을 벗긴 채 화장실에 무릎을 꿇게 하고 소변을 보는 행위도 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은 이 병장이 ‘페트병으로 때리거나 목을 졸랐다’, ‘성희롱을 했다’ 등의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이 병장의 추가 범행을 막고자 그를 독방에 이감했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국군교도소는 이 병장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뒤에야 그를 독방으로 옮겨 수감자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으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앞서 이 병장은 2014년 10월 1심에서 상해치사죄로 징역 45년형을 받았으나 2015년 4월 2심에서는 미필적 고의 살인죄가 인정됐지만 형량은 35년으로 줄었다. 이 병장 측에서 윤 일병 유족에게 위로금을 공탁한 점이 감형 사유였다.
윤 일병을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이 병장은 지난 2월 항소심 증인 신문에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또 이 같은 엽기 가혹 행위를 저질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