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ot ISSUE] 도마 오른 육아예능…무차별한 관심에 노출된 아이들
[Weekly Hot ISSUE] 도마 오른 육아예능…무차별한 관심에 노출된 아이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10-12 10:24
  • 승인 2015.10.12 10:24
  • 호수 1119
  • 3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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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 6일 전 축구선수 송종국과 배우 박잎선의 파경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낳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자녀들에게 불똥이 튀면서 육아예능프로그램(이하 육아예능)의 허화 실을 놓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육아예능은 한동안 대한민국 TV프로그램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여전히 ‘슈퍼맨을 돌아왔다’, ‘오 마이 베이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스타 가족들의 실제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또 출연 연예인들은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고 광고에 출연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누려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개인신상 정보와 지나친 관심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송종국과 박잎선의 경우 최근 법원에 이혼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더욱이 이들은 이미 2년 전부터 별거해왔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송종국이 비슷한 시기에 출연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보여준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들의 별거 시기가 방송시기와 맞물리면서 그간 쇼윈도 부부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으로 비쳐지면서 대중의 비난이 쏠리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당시 함께 출연했던 두 사람의 자녀인 지아와 지욱이에게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아이들에게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아직 사람들의 위로와 관심, 부모의 이혼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나이라는 점에서 수시로 노출되고 있는 부모의 이혼사실과 자신들의 이야기가 큰 상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육아예능에 대한 후유증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이들에 대해 악플이 난무하고 있고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에 대해서는 안티카페가 생기기도 했다.

또 가수 김태우가 자신의 회사 소속 가수들과 분쟁에 휘말렸을 당시에도 아이들에 대한 무차별적 관심이 우려를 낳았고 추성훈의 경우 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에서 추성훈의 딸인 추사랑을 소재로  한 패러디를 선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코너에 대해 ‘추성훈 가족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면서 결국 폐지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많은 스타가 육아예능에 출연하고 있으나 이를 극도로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스타들은 가족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이가 어려 자아가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방송 출연은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육아예능을 통해서 대중적 인기와 스타 등용문이 되는 달콤함 유혹이 존재하지만 부정적인 상황에 맞닥뜨려야 하는 폐해와 특히 자녀들이 감내해야하는 상처와 부담감을 고려했을 때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또 제작진 스스로도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해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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