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일시적인 미국 고용부진… 나쁠 것 없다
주식시장 투자전략-일시적인 미국 고용부진… 나쁠 것 없다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입력 2015-10-12 10:08
  • 승인 2015.10.12 10:08
  • 호수 1119
  • 4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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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의 고용 지표가 쇼크 수준의 결과를 발표했다. 실업률(U3)은 5.1%, 광의의 실업률(U6)는 10.0%로 각각 전월 및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개선되는 수치가 발표됐지만, 비농업 부문 고용은 14.2만 건을 기록해 기 발표된 전월치(17.3만 건) 및 컨센서스(20만 건)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전월치 역시 13.6만 건으로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이루어졌다.

10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 
유동성 환경 · G2 경기 모멘텀 회복이 관건

이와 같은 미국 경제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의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전일 주요 아시아 지역의 증시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본 자료를 작성하고 있는 시점의 유럽 증시도 큰 폭의 반등을 시현 중에 있다.

미국 경제 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반등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결국 불확실성의 영역에 있던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번 고용지표의 부진을 통해 사실 상 논외로 치부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용지표 발표 후 연방기금 선물 금리에 내재된 10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0%로 떨어졌고,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33.4%로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여기까지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들 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와 같은 조건 변화가 국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미 과거 시황 자료에서도 누차 언급한 바와 같이 정책 변화의 시점 보다는 향후 G2의 경기 모멘텀 회복 여부가 본질적으로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논의를 시작해 보자면, 가장 먼저 확인해 볼 부분은 이번 고용 지표의 부진이 미국 경기 사이클의 하락 추세 진입에 대한 전조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부진인지에 대한 판단일 것이다.

일단 이번 고용 지표의 부진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제조업 부문의 부진에서 이루어졌는데 이 부분의 고용 상황이 유가의 하락에 따른 에너지 부문과 달러의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부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미 연준의 정책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던 시기였던 만큼 관련 기업가들의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유가가 40달러 선 중반에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책 결정의 이연으로 달러화 역시 현 수준에서 당분간 크게 강세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한다면, 해당 부문에서의 고용 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부문 별로 부진했던 항목은 있지만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견조한 고용 현황을 지속하고 있으며 4분기 소비 시즌 도래에 따른 고용 호조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자동차 판매도 함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9월 자동차 판매는 1807만대를 기록하며 2005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Light truck 류의 판매 비율도 57.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전월 57.5%)이다.

자동차 판매와 경트럭 판매 비중의 상승세 지속은 미국 내 소비 여건 및 심리가 그만큼 강하다는 확신을 주는 근거 자료 중 한가지(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본지 1114호 증권면 ‘제조업보다 자동차 업종이 긍정적’참고)로 볼 수 있는 만큼 4분기 미국의 소비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고용 부문의 회복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상에서 도출해 낼 수 있는 결론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미국의 10월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은 고용 지표의 쇼크로 인해 사실상 소실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4분기 중 지표의 회복과 함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해 있다는 점이다. 일단 불확실성 경감과 함께 한시적으로나마 10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던 글로벌 자금들은 다소나마 경직된 태도가 완화될 수 있는 배경이 만들어 진 상황이다.

다음은 미국의 소비 경기를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국면은 4분기 중 여전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이다. 향후 미국의 소비 경기 회복이 가져올 수 있는 spill-over 효과가 주요 교역 대상국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명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이나 중국의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가 4분기 중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G2의 경기 모멘텀 회복 여부가 본질적으로 중요한 명제라는 언급을 한 바 있는데, 10월을 기점으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 역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도 여전히 유효하다. 대외 부문을 차치하더라도 부동산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구매세 인하와 같은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경기 부양 의지가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재정 지출 규모를 분기 별로 나누어 보면, 평균적으로 4분기 중 재정 지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계절성을 가지고 있으며, 하반기 들어 발개위(NDRC)의 투자 승인 건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직접적인 정부 주도의 투자 활동을 통한 경기 하방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실체화될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 쇼크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① 이를 통해 한시적이기는 하나 유동성 국면에 대한 안도감이 형성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는 점, ②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가 미국 경기 모멘텀의 훼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점, ③ 미국의 4분기 소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 ④ 마지막으로 중국 경기 현황에 대한 우려가 4분기 중 완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4분기 국내 증시의 회복 국면 전개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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