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범LG家 첫 여성 CEO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
[인/물/탐/구] 범LG家 첫 여성 CEO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5-10-12 09:54
  • 승인 2015.10.12 09:54
  • 호수 1119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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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후 가정주부…복귀 “유교적 가풍 관습 깼다”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보수적인 분위기로 익히 알려진 범LG가에 여성 오너가 나타났다.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다. 구 대표는 故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의 조카이자 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녀다. 그는 가정주부로 지내다 2013년 경영 활동에 복귀했고, 태은물류 대표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구 대표를 필두로 보수적인 범LG가에 여성 경영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 탈피…새 여성 리더 우뚝
2020년 3000억 원 목표…물류업계 새바람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는 故 구인회 LG그룹 창업 회장의 조카이자 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큰딸이다.

구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유교적인 가풍이 강한 범LG가 여성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LG가 여성들은 내조와 육아, 사회봉사 활동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구 대표는 이 같은 관념을 깨고, 경영활동에 나섰다.

더욱이 1남 2녀를 둔 가정주부라는 점도 이목을 끈다. 구 대표는 故 김택수 전 공화당 원내총무의 아들인 김중민 스탭뱅크 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구 대표의 자녀들은 태은물류 지분 58.1%를 나눠 갖고 있다. 이 중 외아들 김태익씨는 지분 23.3%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2011년에는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남편 김중민 회장도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2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구 대표는 예스코 지분도 5.0%를 보유하고 있어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에 이은 2대 주주이기도 하다. LS 지분도 0.77%를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2006년 조이물류를 창업해 물류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그러다 2010년부터 3년간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2013년부터 다시 사업을 이끌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9월부터 IGM(세계경영연구원)에서 YES(Young Entrepreneur Society)과정을 수강하며 경영 노하우를 익히기도 했다. YES는 경영승계에 필요한 전략과 리더십, 조직관리, 가치관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5년 만 60배 성장

구 대표의 활발한 활동은 범LG가 여성들의 경영 활동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셋째 딸인 구지은 아워홈 전무 등 최근 범LG가의 3세 여성들의 경영참여가 늘고 있다.

구은정 대표가 이끌고 있는 태은물류는 3자 물류, 신선물류, 운송, 창고 임대업을 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코카콜라음료, 동원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K2, MCM,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주요 고객으로 알려진다.

또 최근 코웨이와 700억 원 규모 물류대행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부터 3년간이다. 태은물류는 코웨이에 안정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통합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은 236억 원으로 올해에는 370억 원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2009년 약 4억 원이었던 매출이 5년 만에 60배가량 늘어나면서 태은물류는 국내 물류업체들 중 10위 안에 들게 됐다.

이 같은 태은물류의 성장에는 범LG가의 지원도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은물류는 2010년 LS네트웍스 산하 의류 브랜드의 물류 사업을 따낸 바 있다. 현재에도 LS네트웍스, LS산전 등 주요 계열사와 물류 계약을 맺고 있다.

구 대표는 “태은물류를 2020년 3000억 원 규모 종합물류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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