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총선특별취재팀] 10월16일이면 20대 총선 180일 전이다. 국정감사가 끝났고 정기 국회가 개최되지만 여야 국회의원들의 마음은 ‘총선’이라는 콩밭에 가 있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는 말대신 ‘우선공천’으로 무늬만 바꿔 현역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략공천 20%, 공직자평가위를 통한 현역의원 중 하위 20% 공천 탈락을 명시화함으로써 인적쇄신의 칼을 치켜 들었다. ‘우선공천’이든 전략공천이든 현역 물갈이를 위한 최대의 무기는 여론조사를 통한 ‘현역교체지수’가 될 것이라는 데 여야 모두 이견이 없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시대정신연구소>(대표 엄경영)에 의뢰해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3선 이상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시리즈로 게재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5선의 은평갑 이미경 의원과 4선의 광진을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를 알아봤다.
- 중진 차출론·역선택… 인적쇄신 요구 높아
- 4선 추미애 의원 정치신인 거센 도전 받아
이미경 현역교체지수 높아도 경쟁력 앞서
그러나 50% 넘는 높은 현역교체지수에도 불구하고 후보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의원이 당내 예비 경쟁 후보에 비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 야당 후보로, ‘이미경 현 국회의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33.5%, ‘이재식 전 서울시의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19.7%로 ‘이미경 현 국회의원’이 13.8%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기관 측에서는 이 의원과 경쟁하는 현 야당 후보가 ‘인물’이나 ‘인지도’에서 약체후보인데다 은평구청장이 이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이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은평구 주민들은 오는 20대 총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국정안정론’과 ‘견제론’이 박빙으로 나타났다. ‘국정안정을 위한 여권후보의 당선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3.1%, ‘정부와 여당 견제를 위한 야권후보의 당선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2.8%로, ‘국정안정론’ 답변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응답을 보면 19세 이상 20대와 30대에서는 ‘야권후보의 당선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높았고, 40대 이상에서는 ‘여권후보의 당선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7.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28.1%), ‘정의당’(8.5%) 순이며, 기타 정당은 8.6%, 무당층은 17.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한 ARS 조사(유선전화 100%)를 통해 서울시 은평갑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일반 유권자 유효표본 631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6, 7일 이틀에 걸쳐 조사를 실시해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9%로 응답률은 1.4%다.
추미애 ‘여당 역선택’, ‘건대 프리미엄’ 추격
현역교체지수 조사를 보면 ‘현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다른 인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응답이 53.6%,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31.0%로,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22.6%p 높게 나타나 이 의원과 비슷하게 조사됐다. 이 역시 새누리당 지지자 중 ‘다른 인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한 응답자가 70.2%로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는 응답자 또한,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43.8%, ‘다른 인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45.9%로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다소 높게 나왔다.
또한 여론조사기관 측에서는 “인물에서나 인지도면에서 추 의원보다 떨어지는 김 교수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야권 지지자들의 현역교체지수 열망이 높고 지역구에 건국대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돼 있어 건대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광진구 주민들은 20대총선의 성격에 대해 ‘국정안정을 위한 여권후보의 당선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0.4%, ‘정부와 여당 견제를 위한 야권후보의 당선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4.5%로, ‘집권 여당 견제론’이 4.1%p로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응답을 보면 3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야권후보의 당선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35.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30.8%) > ‘정의당’(4.2%)의 순이며, 기타 정당은 9.1%, 무당층은 20.0%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30대와 50대 이상 연령층, 남성·여성, 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도는 19세 이상 20대와 4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한 ARS 조사(유선전화 100%)를 통해 서울시 광진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일반 유권자 유효표본 629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6, 7일 이틀에 걸쳐 조사를 실시해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9%로 응답률은 1.1%다. 두 지역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시대정신연구소 www.zeitgeistinstitute.net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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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대 총선일정]
- 출마자 10월16일부터 ‘언론 기고·출연 자제해야’
중앙선관위는 20대 총선 선거일 180일전이(10월15일) 도래함으로써 선거법 위반관련 문의번호와 함께 주요 총선 일정을 공개했다. 여야 대표는 정치신인들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예비후보등록을 현행 선거일 120일전(12월5일)에서 180일로 앞당겨 실시할 것을 약속했지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여당 내 반발로 무산위기에 처하면서 역시 유야무야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다.
일단 선거일 180일전인 10월15일 이후부터는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설치되고 운영된다. 또한 11월15일부터는 국회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을 이듬해 2월 13일까지 접수받는다. 또한 이날 선관위는 후보자에게 인구수를 통보한다.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 12월5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선거국면에 들어선다. 등록신청과 함께 후보자는 선거사무소(1개소), 현수막, 간판 게시, 유급선거사무원 채용(3인이내)을 할 수 있다.
후보자는 또한 명함을 제작해 배포하면서 지지를 호소할 수 있고 문자, 음성, 화상, 동영상을 전자우편을 통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벌일 수 있다. 또한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발송할 수 있으며 어깨띠 착용, 전화통화와 문자 메시지 발송을 통해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2016년 1월14일에는 입후보를 원하는 공무원들이 이전에 사직해야 한다. 그리고 선거일전 90일인 이날부터 선거일까지 현역 의원들은 의정활동 보고가 금지된다. 또한 선거일전 60일인 2월 13일부터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행위도 금지된다.
2월24일부터는 재외선거인명부가 3월22일부터 선거인명부가 작성된다. 본격적인 선거는 선거일 전 20일부터로 3월24일부터 후보자 등록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개시는 3월31일부터다. 3월30일까지 선거벽보가 4월1일까지는 선거공보를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투표 안내문은 4월3일 발송되고 사전투표는 4월5일부터 8일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20대 총선 선거일은 4월13일로 투표가 끝나는 동시에 개표가 이뤄진다.
일요서울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