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 탄산수 가격 거품 논란
[소비자고발] 탄산수 가격 거품 논란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5-10-12 09:52
  • 승인 2015.10.12 09:52
  • 호수 1119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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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제품 수 증가 불구 고가제품 수두룩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탄산수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다이어트, 피부미용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탄산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먹는 샘물 시장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9%에서 2014년 2.8%, 2015년 7.4%로 계속 늘고 있다. 시장규모도 2010년 75억 원에서 2013년 200억 원, 2014년 400억 원까지 성장했다. 연간 10~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탄산수 시장 1위를 기록한 롯데의 ‘트레비’는 1년만에 매출이 10배가량 증가했다. 트레비의 2013년 매출은 23억 원이었으나 2014년에는 2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격 면에서는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탄산수는 초기 설비 투자 이후 추가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업계는 탄산수 시장을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은 높게 책정돼 있다.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신제품 가격도 기존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탄산수 제품들 대다수는 가격이 1500원가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생수가격이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300~700원(500ml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최고 5배가량 차이가 난다.

특히 수입 탄산수의 가격은 현지가격보다 최대 8배 비싸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현지 판매가격에 비교해 거품이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다.

가격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이탈리아산 산펠레그리노다. 밀라노 현지에서는 100ml당 93원이나 국내에서 100ml당 738원에 판매돼 7.9배가량 가격 차이가 난다.

체코산 마토니그랜드는 5.8배, 이탈리아산 산베네디토 4.3배, 폴란드산 페라지 3.5배, 프랑스 페리에는 3.4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탄산수 제조를 위해 환경부에 납부하는 수질개선부담금은 1톤당 2200원이다. 이를 인증하는 용기 마개 값은 2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에 대해 탄산수 제조업체들은 “탄산수를 제조하는 공정비용, 추가 공정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 등의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비용과 현재의 가격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고 구체적인 비용은 밝히고 있지 않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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