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탈모 예방, 모발보다 두피를 신경써야
[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탈모 예방, 모발보다 두피를 신경써야
  • 최새봄 기자
  • 입력 2015-10-12 09:42
  • 승인 2015.10.1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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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모든 생명들이 생장과 발산을 멈추고 그 기운을 안으로 끌어모아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하는 때이다. 우리 몸 역시 가을이면 지방을 모아들이기 위해 식욕이 상승하고 몸속으로 영양분을 끌어당겨 피부나 손톱은 건조하고 거칠어지면서 일반적으로 3(-퇴행기)·3(개월-휴지기)·3(-생장기) 생장주기를 갖게 돼 탈락되는 모발수가 늘어나게 된다.

▲ 뉴시스

탈모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중요한 만큼 가을이라는 계절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여름 내내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간헐적인 습함, 과잉된 땀 분비로 인해 두피가 청결하지 못하거나 쿨링 및 두피관리 효과의 샴푸를 많이 사용하는 등으로 건조감이 반복돼 두피는 점차 예민해지고 피로해진다. 따라서 가을이 되면 탈모 경향은 더욱 심해지게 되고 잘못된 정보로 관리했다가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탈모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우선 샴푸 선택과 샴푸법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샴푸들이 대부분 두피보다는 모발의 탄력, 윤기, , 영양 등에 의미를 두고 있다. 두피에 의미를 둔 샴푸는 정확한 두피 진단 없이 자각증상에 근거해 선택할 수 있도록 각질, 피지, 두피 열감 등을 해소할 스켈링 혹은 진정 쿨링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모발이 뿌리를 내리고 영양분을 받아 자라는 밭처럼 두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두피는 얇으면서 건조함과 간지러울 수 있고 두꺼우면서 습함과 트러블이 많아 간지러울 수도 있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 없이 샴푸를 고를 경우 오히려 두피를 더욱 건조하게 하거나 예민하게 만들 수 있어 다양한 효과를 강조하는 샴푸보다는 두피를 통해 모모세포와 몸속으로 흡수되고 악영향을 끼치는 합성계면활성제가 없는 샴푸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합성계면활성제는 SLS(Sodium Lauryl Sulfate)로 두피를 자극해 모낭염등의 염증을 유발하고 탈모를 조장하기도 한다. 또 유전자 변형 등까지 영향을 끼치므로 모발 및 두피 세정력을 갖추되 두피 자극이 없는 음이온성, 양쪽성,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해야 한다. 더불어 두피의 정상 pH5.5를 맞춰줄 수 있는 약산성 샴푸를 선택하며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준다. 또한 샴푸는 하루 일과가 끝난 직후에 사용하고 곰팡이균이 서식하지 않도록 충분히 말리며 깨끗해진 두피 상태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모발보다 두피를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손톱 밑살을 이용해 마사지하듯 가볍게 문질러 주고 컨디셔너나 린스, 에센스 등을 사용할 경우 두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피부 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얼굴과 몸 피부뿐만 아니라 두피와 모발의 자외선 노출에도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며 두피를 압박하지 않고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탈모를 겪거나 겪지 않는 모든 사람들은 다른 때 보다 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콩으로 만든 두부·두유, 다시마·미역 등의 해조류, 달걀노른자, 생선, 견과류·알곡류, 토마토,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 등은 모발 성장에 유익한 단백질과 미네랄, 불포화지방산 등을 가지고 있다. 탈모를 유발하는 중금속을 배출하므로 식단에 활용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마셔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줘야 한다.
 
이와 더불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땀 분비와 에너지 소모율이 많았던 여름을 지났기 때문에 몸의 회복을 위해 충분한 수면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오후 10시에서 12시 사이에 잠이 들도록 하고 만약 이 시간에 잠에 들지 못하거나 잠이 모자란다면 햇볕이 강한 낮 시간의 활동을 줄이고 30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휴식 못지않게 주 3회 이상 심폐를 자극할 만한 유산소 운동을 해 신체의 정상적인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격렬한 운동과 잦은 성관계, 자위행위, 발한요법(찜질방 등)은 피한다. 또 술과 담배는 탈모를 유발하며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인 DHT를 조절하는 비타민과 미네랄 배출을 유도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소중한 만큼 이번 가을에는 탈모를 미리 예방해 남녀 모두 당당한 머릿결을 지닐 수 있도록 하자.
 
<미가람한의원 원장>
<정리=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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