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제 20회 부산국제영화 초청작으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연기 기대주 성장하고 있는 아역출신 배우 김유정과 대세남 손호준, 명품연기의 주인공 성동일이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는 영화 ‘비밀’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본격적인 스크린 경쟁에 뛰어 들었다.
영화 ‘비밀’은 지난 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영화 제작 단계부터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숨겨진 비밀을 공개했다.
영화는 살인 사건의 당사자인 살인자와 희생자가 떠난 이후 긴 세월 동안 여진의 고통을 겪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사건담당 형사와 살인자의 딸, 피해자의 약혼자가 서로에게 감춰진 비밀을 외면한 채 10년이라는 세월을 살았고 이후 이들은 일상에서 대면하면서 분출되는 서로에게 숨겨져 있던 분노 등의 복잡한 감정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더욱이 이들 세 주인공이 표출하는 깊은 그늘과 원망의 감정은 낮선 느낌보다 친근함을 더해 관객들에게 진정성있는 씁쓸함을 전했다. 또 이들 모두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세상과 질서의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얼굴 표정 하나하나까지 깊은 감정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김유정은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내면이 깊은 역을 자주 못해봤던 것 같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하고 싶었다. 항상 밝고 캔디 같은 이미지였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어두운 내면의 깊은 모습을 끄집어 내보고 싶었다”면서 “정현이라는 아이는 겉으로는 밝고 명량하지만 속으로는 어두운 면도 많고 혼자 지내는 캐릭터였다. 이에 촬영 준비하면서 혼자 외롭게 만들며 감정을 이끌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동일은 “개인적으로 영화를 하는 제일 큰 이유는 인간 대 인간의 약속에서 시작된다”며 “2년 전 꼭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번 작품은 감독님들이 철저하게 준비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감독님이 이 영화가 발돋움하는 발판이 돼서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자, 감독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성동일은 또 “김유정과 손호준이 반듯하게 잘 컸다. 촬영 현장에서 늘 바르게 행동하고 스태프, 동료 배우들과 늘 화목한 모습을 봤다. 앞으로도 초심이 변하지 않고 쭉 갔으면 좋겠다”며 두 사람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화 ‘비밀’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은경, 이동하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오래 기다리면서 오니깐 개봉까지 오게 됐다”며 “살인범 얘기에서 출발하지만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다른 영화와 달리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남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준비과정에서 살인사건을 겪은 피해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그들은 말로는 용서했다고 하지만 잠을 제대로 못자는 등 여전히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그게 사건들의 남겨진 모습이었고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또 이들은 “힘들고 애써서 고생하면서 만들었는데 잘 돼서 고생한 사람들에게 보담에 됐으면 좋겠다”면서 “추운 겨울날 배우들이 열과 성의를 다해서 연기를 해줬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영화 ‘비밀’은 오는 15일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