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북미관계 급변 예고 남북정상회담 임박
단독보도 북미관계 급변 예고 남북정상회담 임박
  • 윤지환 기자
  • 입력 2011-05-30 17:28
  • 승인 2011.05.30 17:28
  • 호수 891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 단독보도 남북비선접촉설 실체 드러나
[윤지환 기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 20일 중국을 전격 방문하고 6일 뒤 특별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출발 다음날인 27일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 첫날 투먼(圖們)을 통해 입국한 후 무단장(牧丹江) 베이산(北山)공원에 있는 항일연군기념탑을 참배했다. 이어 하얼빈(哈爾濱)을 무정차 통과해 창춘(長春)에 도착한 일행은 중국 동북지역의 대표적 산업시설이자 북한과의 합작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치자동차를 시찰했다. 신뢰도 높은 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여기까지가 김 위원장의 공식 일정이고 나머지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행보다.

김 위원장이 장훈에서 약 30시간을 달려 도착한 양저우는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 주석의 고향인 데다 김일성 주석이 장쩌민 전 주석과 함께 방문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이곳 방문은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만 이는 실무와는 무관한 상징적 행보로 분석된다.

이번 김 위원장의 루트는 일제 강점기 시절 항일투사들의 이동루트와 거의 일치한다. 북한의 정통성과 더불어 민족적 상징성을 이번 방중 행보에 투영하려 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방중 행보의 의미

[일요서울]은 박근혜 전 대표의 특사 파견 때와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직전에 2회에 걸쳐 “남북한이 해외에서 정상회담추진을 위해 비선접촉을 했다”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어 김 위원장 또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내용도 추가 보도했다.

이를 증명하듯 청와대는 최근 “남북한이 북핵문제와 관련해 교감을 나눴으며 곧 의미 있는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5월 19일 청와대는 남북한이 정상회담을 위해 비선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공개했다.

최근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앞으로 동북아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서막이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맹방으로 통하던 중국과의 관계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북한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최종 입장을 물으려 한 것이 이번 김 위원장 방중의 진짜 목적이라고 한다.


북미 관계 급변의 시작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중국의 본의를 확인하기 위해 방중한 것”이라며 “북한 내 자원개발과 관련해 중국의 지원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의 본심이 북한을 속국으로 두려한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귀를 솔깃하게 하는 말도 들린다.

또 다른 북한 소식통은 “이번 방중을 통해 북중맹방은 사실상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북한은 미국과 대타협점을 이룰 것이며 북핵 문제는 이미 미국과 합의한 상태에서 중국을 방문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미 간에 대타협이 이뤄진다면 남북관계도 급진전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소식통은 “곧 북한은 미국과 협상 제스처를 취할 것이다. 그리고 남한과 극적으로 북핵문제 합의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겠지만 그에 준하는 조치를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의 우드로 윌슨 연구소와 경남대학교 북한 연구소는 가상 통일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현 상태에서 통일 될 경우 북한 지역의 주요 지하자원은 중국이 싹쓸이 하게 돼 있고 북한은 빈껍데기만 남는다. 그렇게 되면 통일 후 북한지역 경제 발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남한은 북한 전역을 경제적으로 중국에 완전히 내주는 상황이 될 것으로 공동연구에서 드러났다. 북한이 중국 대신 미국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통의 말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그래서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과 북한 남한이 남북 정상회담에 의견일치를 보았으며 최종적인 조율과정만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북미 북중 남북 관계는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한치 앞을 전망하기 힘든 상황이다.

jjh@dailypot.co.kr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