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돈의 하수인’, 대한민국 흥신소
더러운 ‘돈의 하수인’, 대한민국 흥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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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5-30 15:21
  • 승인 2011.05.30 15:21
  • 호수 891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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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는 내놓고 일반인들의 말 못할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곳. 과거에 뜯긴 돈을 찾거나 사람 찾기와 같은 일반적인 의뢰에서 최근에는 배우자의 과거를 캐내기 위한 뒷조사나 불륜현장 포착, 이혼 증거자료 수집, 사기당한 가해자의 협박까지 사생활 침해논란이 다분한 케이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술집에 나가는지 뒤를 캐달라는 이들까지 있다고. 합법적이지 못한 의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대한민국 흥신소들은 휴대폰 도청이나 협박, 감금과 같은 불법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흥신소에 의뢰가 들어오면 이들은 착수금 조로 상당한 금액의 선수금을 요구한다. 사람 찾기의 경우 300~500만 원 상당의 착수금을 요구하며, 이와 관련한 금전조사(세무관련)를 추가로 요구할 경우 500만 원 추가비용이 든다.

더불어 사기 당하거나 돈을 뜯겨 이들에게 전면 위임(위임장, 인감)할 경우, 돈을 받아내기 위해 흥신소 측에서는 불법 감금은 물론 공갈협박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때 받을 돈의 상당부분을 성공수당(20~ 50%)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과거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불륜 현장 사진 한 장으로 의뢰인을 만족시키던 때는 지났다. 이유 인즉, 증거자료로 사용하기에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불법 도청(이중 복사휴대전화)은 물론 몰카(도촬)에 동영상까지 그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장에 출동하는 직원은 2명에서 3명가량 이며, 1일 보고서를 작성해 의뢰인에게 신뢰를 심어준다. 하지만 취재 결과, 카메라에 불륜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성인사이트에 거액을 받고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흥신소 대부분이 이렇다 할 사무실도 없이 무허가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불륜포착 의뢰를 맡긴 의뢰인으로부터 선금을 받고 현장에서는 해당 당사자에게 협박을 통해 이중으로 금품을 뜯어내는 방법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주먹 세력이 뒤를 봐주거나 전직 경찰 출신이 많아 피해를 당해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얼마 전 한 20대 청년이 인터넷을 통해 흥신소 직원을 고용하고 헤어진 여자 친구를 강제 추행시킨 사건이 있었다. 돈만 주면 뭐든 하겠다는 무대포 정신으로 일관하고 있는 흥신소. 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이들의 행태가 점점 범죄일변도로 변하고 있어 관계당국의 시급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마이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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