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상품 광고 필요성’ 인정…극히 이례적
北‘상품 광고 필요성’ 인정…극히 이례적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5-10-05 10:49
  • 승인 2015.10.0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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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도 어려운 주민들에겐 ‘빛 좋은 개살구’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북한 학술지에 상품 광고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논문이 게재됐다. 김정은 체제 들어 해외를 대상으로 한 광고는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인민 대상의 광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과거 북한에서는 주로 수출과 관련된 것 등 외자유치와 관련된 상업 광고는 부분적으로 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 대상의 상업 광고에 대한 필요성 및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에서는 그동안 광고는 일종의 자본주의의 꽃이기 때문에 많이 꺼려했다. 사회주의 경제 내에서는 광고가 필요 없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들어 북한이 사회주의 개혁경제가 무너지면서 일종의 시장경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장마당도 확산되고 있고 기업 단위에서도 독립재산제라고 하는, 기업이 독자적으로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판매해서 더 많은 이윤을 얻게 되면 기업이 더 많은 이득을 가지고 가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결국 광고를 통해서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게 주목적이다 보니 광고 도입이 절실히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당국 입장에서도 광고를 통해 인민생활 개선에 김정은 체제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목적도 비친다.
 
특히 대동강맥주는 북한 주민들이 맥주를 마시면서 시원한 대동강맥주라고 선전해 크게 반응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 광고도 오래 가지 못하고 얼마 못 가서 자취를 감췄다.
 
그 이유는 맥주는 일반 주민들이 마시기에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물론 북한의 간부들이나 특수계층들은 마실 수 있지만 일반 주민에게 맥주 한 잔 값은 거의 한 달 월급 정도 하기 때문에 상업 광고의 도입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대동강맥주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널리 판매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2009년 이후에 김정은 체제에 들어와서 북한의 시장경제가 급속히 확산되다 보니 상업 광고가 경제 자체를 활성화시켜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광고를 한다는 것이 주민들에게 소비욕구를 부추기겠다는 의미인데 현재 북한의 실정과 맞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한 북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이 먹고살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 와중에 광고를 통해서 많은 소비를 촉진한다는 것은 북한의 현실하고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고 다소 회의적으로 말했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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