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인터뷰] 영화 ‘미션스쿨’ 동갑내기 배우와 감독 만나 세상의 편견에 맞서다
[무비인터뷰] 영화 ‘미션스쿨’ 동갑내기 배우와 감독 만나 세상의 편견에 맞서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10-05 10:28
  • 승인 2015.10.05 10:28
  • 호수 1118
  • 3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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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석 감독, 배우 이바울(왼쪽부터)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다소 불편한 진실을 담은 영화가 있다. 2004년 종교수업을 놓고 1인 시위를 벌이며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강의석 군의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 ‘미션스쿨’이다. 영화는 실제 당사자가 감독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동갑내기인 배우 이바울과 강의석 감독이 만들어낸 독특한 이야기를 만나봤다.

독립영화계에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배우 이바울과 감독으로 변신한 강의석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개봉 소감을 전했다.

▲ 강의석 감독
강 감독은 “처음 영화가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다. 개봉까지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영화 촬영도 잘 끝나고 후반 작업도 지원을 받게 돼서 개봉하게 됐다”며 “개봉될 것이라 예상을 못해 스태프들과 배우들 모두 원했던 만큼 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필름메이커스라는 곳을 통해 이바울을 처음 만났다는 그는 “첫날 많은 얘기를 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고 또 거절을 할까 봐 고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민감한 종교적 문제를 다루다 보니 목사님 아들인 이바울 배우에게 부담을 줄까봐 노심초사했던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서로 소통을 통해 영화를 찍게 됐다며 동갑내기라는 사실 역시 큰 보탬이 됐다.

이바울은 “촬영을 즐겼다. 아파도 즐겼고 배고파도 즐기고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고 생각했다”며 “같이 고생을 해서 제가 더 짐이 되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하니깐 나라도 즐겨야 에너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촬영 당시를 전했다.

특히 이바울은 공석이 된 스태프들의 빈자리도 스스로 채워줬다. 감 감독은 “촬영지로 가야 하는데 운전할 사람이 부족했다.

결국 이바울 씨가 운전을 해주기까지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촬영 전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이바울이 내용을 간추려 제안해주는 등 초보 감독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게 강 감독의 말이다.

이들의 호흡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강 감독은 실제 주인공이었던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이바울이 질문을 많이 했다며 이바울이 그려낸 극중 바울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 배우 이바울
이바울은 “궁금한 게 많았다. 충족시키고 싶었다. 오케이를 했는데도 미심쩍었다”며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완성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처럼 두 사람을 비롯해 많은 스태프들과 여러 배우들의 노력이 담겼지만 아직 영화 ‘미션스쿨’에 대한 세상의 반응이 뜨겁지는 않다.

강 감독은 “영화 정보가 올라가니깐 ‘안 볼래요’라는 반응이 되게 많다. 제가 연출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연출가와 시나리오 작가를 전문 인력으로 구해 보려 했지만 뜻이 잘 맞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강 감독의 아쉬움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인권영화를 연출했지만 실제 촬영현장은 인권을 논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열악했다며 앞으로 촬영현장에서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촬영환경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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