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LG전자가 ‘헬(Hell·지옥)G’란 오명을 쉽게 벗지 못하는 모습이다. A/S 문제와 관련한 비판이 여전하다. LG전자의 ‘G3’와 ‘G3cat6’ 등은 재부팅, 발열 현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유 없이 재부팅이 되거나, ‘불지옥급’이라고 표현될 정도의 발열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최근 실시한 ‘G2’ 터치 결함에 대한 무상 수리를 놓고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미 유상으로 수리한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 때문이다.

사측 “일부 얘기 다수 문제로 보기 어렵다”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들이 잇따라 결함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이유 없는 재부팅, 발열, 터치 문제 등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지난 3월 LG전자의 ‘G3cat6’를 구입한 뒤 6개월가량 사용하는 동안 발열과 휴대전화 전원 꺼짐 현상으로 불편을 겪었다.
소비자 A씨는 “발열과 기기가 꺼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LG전자 서비스센터는 배터리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배터리를 교체 받은 뒤에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그랬더니 이번엔 메인보드를 교체해줬다. 하지만 메인보드를 교체해도 발열현상과 전원 꺼짐 현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짜증나서 못 쓰겠다’고 말했더니 이번엔 새 제품으로 교체해줬다. 하지만 새 제품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며 “반복되는 상황에 너무 화가 났고, 다른 제품으로 교체를 해주던지 환불 처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의 요구는 거절당했다. 발열, 전원 꺼짐 현상에 대한 원인 파악을 위해 진행한 LG전자 측의 테스트 결과가 ‘문제없음’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지금까지 일어난 현상이 있는데 왜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하냐고 물으니 문제 현상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더라. 그래서 즉석에서 게임을 10분여 동안 실행하고, 카메라를 키자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는 현상을 보여줬다. 그런데도 LG전자는 제품이 가진 스펙 상 열이 나면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다는 답변만을 내놨다”고 밝혔다.
이어 “‘10분 동안 게임했다고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는 게 정상이냐’고 묻자 ‘정상이다’는 대답만 돌아왔다”면서 “테스트에서 정상으로 판정이 났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G3cat6’ 제품을 사용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현상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모두 ‘있다’고 답했다”면서 “같은 제품에서 같은 문제가 여러 소비자에게서 나타나면 결함으로 인정하고 리콜을 실시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G2 문제 여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G3cat6’ 발열현상으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발열이 화제이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혹은 “따뜻하다는 느낌 정도만 받는다”는 소비자들도 있다.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은 “헬지폰은 발열이 불지옥급”이라며 “타자를 치는데 뜨거워서 휴대전화의 맨 끝, 하단 부분만 잡고 타자를 쳐도 뜨겁다. 노래만 틀었는데도 발열이 심각하다. 배터리를 분리해서 열을 식힌 후 다시 끼워도 얼마 되지 않아 40도 가까이 온도가 올라간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의 주력제품인 ‘G3’도 이유 없는 재부팅 현상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복수의 소비자는 “갑자기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켜졌다 하거나 전원이 켜지는 도중에 다시 꺼지는 현상이 반복된다”며 “이런 증상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무한재부팅 때문에 열 받는다”고 말한다.
이 밖에 ‘G2’ 모델의 경우에도 터치 현상 결함 때문에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은 LG전자에 무상 수리 등의 시정 조치를 권고했고, LG전자는 터치 결함 현상에 한해 무상 수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LG전자는 기존에 유상수리를 받은 소비자들에 대한 대응 문제로 또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이미 자비를 내고 수리를 한 소비자들과 수리비 환불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동일 현상으로 수리를 받았다면 환불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LG전자 측은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G2 무상 수리는 소비자 만족 차원에서 진행되는 서비스다”며 “앞서 유상 수리를 받은 사용자들이 정확하게 어떤 부분 때문에 수리를 받았는지 알 수 없고, 제품 결함의 문제가 아니다”고 전했다.
또 기기 결함을 의심받는 제품에 대해 “일부의 글과 얘기만으로 대다수의 증상으로 여기기가 어렵다”며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하는 현상만으로는 대답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불만은 다 있을 수 있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고, 어떤 원인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G3 제품의 경우 현재 사용 중인 제품인데 재부팅 현상을 겪어본 적이 없다. 특이현상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