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원장의 관절 이야기] 무릎관절 환자, 레포츠 활동 조심하세요
[김영호 원장의 관절 이야기] 무릎관절 환자, 레포츠 활동 조심하세요
  • 최새봄 기자
  • 입력 2015-10-05 10:08
  • 승인 2015.10.05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뉴시스
가을은 무릎관절질환 환자들이 많이 생기는 시기다. 여름에 비해 덥지 않고 쾌청한 날씨로 사람들은 레포츠(등산, 단풍놀이, 마라톤 등)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무리한 레포츠 활동으로 인해 무릎관절을 다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 무릎관절질환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했을 때 매년 3~5월과 9~10월 사이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등산은 봄·가을 레저스포츠인 특성상 가을철 무릎 부상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등산은 일반 평지보다 무릎에 전해지는 하중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산을 오를 때 본인 체중의 2~3, 내려갈 때는 체중의 5~7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전달된다. 또 관절염이 있거나 무릎 연골이 약한 등산객이라면 상당한 통증이 올 수 있으며 무릎 관절 중간에 위치한 반달 모양의 물렁뼈인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연골이 받는 힘을 분산시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관절 내 영양공급에도 기여하는 등 많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동통과 부종으로 다리를 절게 되며 무릎을 끝까지 펼 수 없다. 또한 급성기에는 관절 내에 출혈이나 물이 차는 증상이 발생해 극심한 동통을 호소할 수 있으며 계단을 내려갈 때 슬관절의 안정성이 없어 갑자기 무력해지는 느낌이 받을 수도 있다.
 
가을 레저스포츠를 하는 도중이나 활동을 한 이후 걸으면 무릎 통증이 지속되고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뚝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반월상연골판이 제 기능을 잃게 되면 뼈와 뼈가 맞닿는 충격이 고스란히 관절에 전해져 묵직한 통증을 발생하는 것은 물론 이후 퇴행성관절염이 유발할 수 있으며 갑자기 무릎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무릎 잠김(knee locking) 현상까지 일어나 일상생활에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배낭까지 무겁다면 무릎에 전해지는 압력은 더 커진다. 최근 1인 레저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백패킹은 보통 15이상의 배낭을 메고 등산을 하기 때문에 무릎관절에 좋지 않다. 이는 오토캠핑과 달리 배낭 하나에 많은 짐을 넣다 보니 무게가 일반 등산 배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가 많이 나간다.
 
마라톤 역시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우려되는 대표적인 운동 중 하나다. 보통 달릴 때는 자신의 체중 약 3~5배되는 충격이 무릎에 전달된다. 반면 장시간 달리는 마라톤을 할 때는 충격이 반복되고 지속되면서 반월상연골손상은 물론 근육통, 활막염. 골연골손상 등 파열이 생길 수 있다.
 
단풍놀이는 상대적으로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이 덜하지만 등산화 혹은 트래킹 전용 신발을 신지 않을 경우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준다. 일반 운동화는 쿠션감과 충격 흡수력이 덜해서 무릎에 전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기능이 부족하다. 또 신발 밑창 접지면의 마찰력이 적어서 미끄러지거나 발목을 단단히 잡아주지 못해 접질릴 확률도 높다.
 
이처럼 가을철 레포츠로 인한 무릎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평소 퇴행성관절염이나 무릎 연골이 약한 사람의 경우 등산 시 무릎의 하중을 줄여주는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등산 스틱을 사용해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마라톤의 경우에는 기초체력운동이 최우선이다. 평소 하체 근육을 강화해 엉덩이 및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반월상연골판의 치료는 손상의 정도와 양상에 따라 봉합술, 절제술, 이식술로 나눠 적용된다. 단순 파열된 경우 연골판의 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봉합술을 시행하고 퇴행성 파열이나 연골판의 치유가 힘든 경우 부분절제술을 시도한다. 이때 관절내시경으로 수술하면 수술시간을 줄일 수 있고 절개부위가 작아 통증과 출혈, 감염 위험이 적다.
 
더불어 평상시 무릎에 힘이 없어 자주 넘어지는 경우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파열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만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방치했을 경우 파열이 점차 심해져 인공관절이식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산하이병원 원장>
<정리=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