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 징계위원장 ‘여자 축구대표팀 남자 선수만 8명’ 폭로
이란 축구 징계위원장 ‘여자 축구대표팀 남자 선수만 8명’ 폭로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5-10-02 11:42
  • 승인 2015.10.02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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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이란 축구협회 징계위원장이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 가운데 완전히 성전환을 하지 않은 남성선수들이 포함됐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모즈타바 샤리피 이란 축구협회 징계위원장은 최근 이란 현지언론인 YJC와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간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에 여성으로 성전환이 안 된 선수 8명이 있었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어떤 선수가 은퇴하는 날이 돼서야 성전환이 미처 끝나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며 이란축구협회가 이 같은 비윤리적 행위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여자 프로축구 구단에 선수와 계약하기 전 여성임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란에서 여자 축구선수의 성별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는 성전환 수술이 합법이기 때문이다.
 
성전환 수술을 하면 호르몬 치료 등 안정화 시기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2년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 기간이 채 지나지 않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많다.
 
이란 선수들은 곧바로 경기에 투입해 사실상 남성의 신체로 경기에 임했다는 것이 징계위원장의 주장이다.
 
이란 여자축구계에서 성전환 문제가 불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해외 매체인 텔레그라프는 2014년에 이란 여자축구국가대표팀 멤버 4명이 성별검사를 시행한 결과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밝혀져 자격정지를 했다는 보도를 내 놓은 바 있고 2010년에도 골키퍼에 대한 성별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해 2월 이란축구협회는 여자 프로축구 선수에 대해 불시에 무작위로 성별을 검사하겠다고 밝혔고 이 검사에서 여성으로 판정되지 않은 선수 7명의 계약이 파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란은 엄격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서 동성애, 혼전 성관계, 간통 등 성문제를 엄단하지만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특별 칙령을 통해 성전환은 허용했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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