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마담 F씨, “L 기업 임원들도 나에게 사주 보러 와”
룸살롱 마담 F씨, “L 기업 임원들도 나에게 사주 보러 와”
  • 정리=이창환 기자
  • 입력 2011-05-16 13:18
  • 승인 2011.05.16 13:18
  • 호수 889
  • 6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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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석

취재부 이진우 부장, 홍준철 부장, 윤지환 차장,
이범희 기자, 최수아 기자, 전성무 기자,
최은서 기자, 이창환 기자, 이지영 기자


사진부 정대웅 기자
[정리=이창환 기자]


이번 한주도 온통 MBC 예능 프로그램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수많은 ‘나가수’ 열혈 팬들은 매주 일요일을 기다리면서 지난주 출연진들의 노래, 발언, 옷차림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나가수 출연진들은 매일 같이 연예 뉴스에 등장하고 있고 이들이 부른 리메이크 곡들은 음반 시장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획사와 몇몇 가수들은 “한 때의 유행이다”, “나가수가 최신 음반 시장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당분간 열기는 식지 않을 전망입니다. 나가수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벌써 500억 원을 넘는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나가수의 시청률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주 기자방담을 시작하겠습니다.


영원한 A 제국

▶독과점의 진수를 보이고 있는 A 기업이 최근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A 기업은 끄떡없다는 표정입니다. A 기업은 오래전부터 방송사는 물론 신문사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는데요. 국내 시장과 해외시장을 차별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A 기업은 회사 내부 문제까지 일으켜 언론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A 기업 일부에서는 “잘 나갈 때 조심하자”며 “기업 스스로를 한 번 되돌아보자”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사실 A 기업의 독과점은 기업 스스로가 자만에 빠질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국내 시장의 점유율은 과반수를 훌쩍 뛰어넘고 있습니다. 경쟁자로 거론할 만한 B 기업과 C 기업이 있긴 하지만 B 기업은 A 기업의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보다는 수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C 기업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당연히 A 기업의 독과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많은 인재들이 다양한 곳에서 능력을 펼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외 동종 업계의 국내 시장 진출을 돕자는 방안”을 주장 하기도 했습니다.


“실패작은 시대가 결정해”

-독과점이 시장경제 발전의 방해 요소인 것은 상식이죠. 하지만 국내 시장의 현실이 그렇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군요. A 기업의 마인드는 다른 업계에서도 배우곤 했는데 A 그룹의 최근 행보는 배울 점이 많아 보이진 않군요. A 기업이 국내 시장에 좀 더 큰 정성을 쏟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식초가 웰빙 음료의 하나로 자리 잡은지도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D 기업의 E 식초는 과거 출시되지도 못한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새롭게 개발된 E 식초의 시장 점유율이 약 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한 변화죠.
과거 D 기업이 공들여 만든 E 식초를 시장에 내놓지도 않았던 이유는 맛과 효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D 기업을 움츠리게 만든 원인은 너무 튀는 색깔 때문이었답니다.
D 기업은 “E 식초의 첨가물은 음식 고유의 외관을 변형시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고 결국 소비자들의 반응도 보지 못한 채 사장된 것입니다. 하지만 웰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점점 늘어났고 방송사는 수많은 음식들을 앞 다투어 소개했습니다. 사그라졌던 식초에 대한 열기도 자연스럽게 다시 뜨거워졌습니다.
이에 D 기업은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 고민을 거듭하다 과거 개발했던 E 식초를 떠올렸습니다. D 기업은 실패했던 E 식초를 그대로 출시하는 데 머물지 않았습니다. 소비자가 좀 더 먹기 편하도록 개발한 것이죠.
업계 관계자는 “D 기업의 성공 때문에 동종 업계들은 요즘 실패했거나 출시되지 못한 상품들을 돌아보는데 열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기업에서도 신뢰하는 마담의 신기

-D 기업은 전화위복과 새옹지마가 무엇인지 오랜 기간을 거쳐 몸소 보여줬군요. 식초의 변신 때문에 식초를 음료로 마실 수 있는 요즘이지만 처음 먹어본 이들은 그 맛에 쉽게 적응하기 어렵죠. 방송의 힘 또한 정말 대단하네요. 식초가 몸에 좋은 것은 다들 알지만 실제로 마시게 하는 데는 방송만한 것이 없죠. 다른 기업들은 또 어떤 상품을 과거에서 건져 올릴 지 궁금합니다.

▶인기가수의 전 부인으로 유명한 배우 F씨의 신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합니다. 주체 못할 신기 때문에 자신이 운영하는 룸살롱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아낌없이 점을 봐준다죠. F씨는 현재 G 기업의 H씨와 동거하고 있습니다. 룸살롱 역시 H씨가 차려준 것이라 하는데 둘 사이에는 아이까지 있다고 합니다.
F씨에게 점을 본이들은 “F씨가 언제 신기를 내려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신기가 정말 있는 것 같다”며 신기해했다죠. 특히 L 기업에서는 F씨의 소문이 생각보다 넓게 퍼져 너도 나도 한 번씩 찾아가고 있답니다. 점을 보기위한 목적으로 많은 이들이 룸살롱을 찾자 F씨는 아예 룸살롱에 사주카페까지 차렸습니다. 넌지시 일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본격적으로 점을 보기로 결심한 거죠. 이제 F씨의 룸살롱은 소속 아가씨들의 미모 보다 F씨의 얼굴을 보기 위해 더 많이 몰린다고 합니다.


정치부 기자들 “더 이상 기죽지 않겠다”

-F씨는 자신의 신기에 대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사주카페까지 따로 운영할 정도니까요. F씨가 앞으로도 꾸준한 신기를 보여준다면 F씨를 찾아오는 이들은 대기업 사원들만은 아니겠네요. F씨에게도 모든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그만의 정신세계가 있나 봅니다.

▶정치권에 소속된 J 대표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이 기회를 잡으려는 K 대학교 출신 정치부 기자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변화는 방송국, 신문사 기자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기자들이 J 대표와 같은 대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정치권 진출 등의 꿈을 꾸고 있는 거죠. 게다가 나름의 지지 세력이 막강한 P 대표 또한 J 대표와 같은 K 대학교 출신입니다.
특히 경제신문의 경우 정치부가 한직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K 대학교 인재들이 일부러 정치부를 지원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일부 편집국장들은 J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K 대학 출신 기자들을 정치부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J 대표의 출장에서도 비롯됐는데 J 대표측을 따라간 많은 기자들은 K 대학교 출신들이었습니다. 이들은 J 대표와 친분을 쌓기 위한 의도가 다분했죠. J 대표의 출장에 소요된 경비는 물론 기자들이 소속된 언론사가 댔습니다. 기자 한 명당 수백만 원의 돈이 지출됐다고 합니다.


택시기사들, “짧은 치마 싫어”

-유능한 차세대 젊은 기자들도 학연 지연 앞에서는 한 없이 약해지나 봅니다. J 대표가 결코 학연에 연연하지 않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네요.

▶얼마 전 한 택시기사의 과거 회상이 상당 수 와전돼 인터넷에 돌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들 또한 자초지종을 알게 됐고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올해 초 승객을 태우고 가던 이 택시기사는 문득 예전 일이 생각나 승객에게 자신의 과거 에피소드를 털어 놓았습니다. 한 때 미모가 뛰어난 여성 승객을 태우고 난 후 합승승객을 여럿 태웠다는 겁니다. 그로 인한 벌이 또한 쏠쏠 했습니다. 이왕이면 예쁜 여자와 동석을 하고자 하는 게 남자 심리라는 거죠. 하지만 이 추억담을 전해들은 승객은 택시기사의 회상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게 됩니다. 택시기사가 성매매를 위해 친지 여성을 이용했다는 내용으로요.
덧붙여 그 승객은 “합승유도 또한 술 취한 남자들이 주 대상이었다”며 “술 취한 남성을 꼬드겼다는 묘사는 저질적인 호객행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고 퍼트립니다. 오래전 추억이 순식간에 최근 발생되는 성범죄로 전락한 것이죠.
이를 전해들은 택시기사들은 “짧은 치마를 입은 20대 여성을 태우기가 싫다”, “20대 여성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 답답하다”며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고소장이 휴지 조각으로 보이는 이들

-그 승객이 아예 소설을 썼군요. 많은 고충을 안고 사는 택시기사들을 그렇게 매도하다니요.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은 밤낮도 없이 일에 매진하고 있지만 한 달 월급은 100만 원 내외라고 합니다. 인터넷 또는 주위 사람들을 통해 이 같은 소문을 듣게 됐다면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해줘야겠습니다. 요즘에는 택시를 합승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도 하죠.

▶몇몇 기업들 때문에 재계가 고소장 천국이 되고 있습니다. I 기업 등은 자사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쓸 경우 곧바로 해당언론사에 내용증명을 날리고 고소장 작성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꽤나 과한 수준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고 그 양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고소장 제출이 자꾸 반복되는 바람에 해당 언론사가 무덤덤해질 정도라는 거죠.
그중 I 기업은 고소장을 제출한 언론사만 해도 수십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소장을 받은 언론사는 “잘못한 일이 없다”며 콧방귀를 뀌고 있다죠. 오히려 역공을 펼쳐 I 기업의 비리를 이 잡듯이 잡아내고 있습니다.
이 싸움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I 기업의 홍보팀입니다. 언론사들의 협공에 손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죠. 어떤 때는 고소장 제출 사실도 몰라 해당 언론사로부터 전해들을 정도입니다.
I 기업 홍보팀은 “언론사 담당자를 통해 고소 사실을 전해 들었는데 다들 전혀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쌓아놨던 신뢰도 단 번에 깨질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차기 대권 주자 중 누가 MB와 친할까

-선뜻 누구의 잘못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문제네요. I 기업의 속내는 알 길이 없지만 속히 마무리 지어져야 되겠죠. 기업과 언론은 상생관계니까요.

▶현 정권 기간 동안 수장이 된 재계 총수들 중 일부가 안팎으로 매우 불안한 마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MB와 인맥을 형성하려했던 이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새 정권이 들어설 때부터 MB와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 애썼고 정권 말기가 돼서야 기업과 기관의 수장을 거머쥐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들은 M 기업의 N 회장 등 4명이라고 합니다.
한동안 그 인맥 덕분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했던 이들은 이제 다음 대권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MB에 반기를 드는 인물이 대통령에 오를 경우 이들에 대한 칼날 같은 심판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불안감 때문에 이들 중 일부는 차라리 이번 정권에서 자신의 잘못을 심판받고 싶어할 지경입이다. 까발릴 시기까지 저울질 하고 있다죠. 이 작전은 고위 임원들 뿐만 아니라 비서들까지 동참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 회장들과 정부 수장들의 비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밝혀지고 있죠. 차기 대권 주자 중엔 MB와 친한 인사는 없을 듯 해, 이들의 불안은 한시도 잠잠해지지 못할 것 같네요.

정리=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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