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션스쿨’ 강의석 감독, “실화 바탕 많이 봐주셨으면”
영화 ‘미션스쿨’ 강의석 감독, “실화 바탕 많이 봐주셨으면”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5-10-01 13:05
  • 승인 2015.10.01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촬영=오유진 기자> 영화 ‘미션스쿨’감독과 배우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디플러스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강의석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미션스쿨이 출연진과 함께 언론시사회를 갖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미션스쿨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디플러스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의석 감독과 배우 이바울, 권우경, 임정은과 류상태 목사가 자리한 가운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감독의 실제이야기를 바탕으로 연출된 미션스쿨의 배경과 의도가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강 감독은 이 사건은 10년 전 이야기 이다. 학교 앞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입학식을 한다는 현수막이 눈에 띄였다. 그곳에 갔다가 찍은 영상이 영화 초반의 모습이며 학생들은 주소에 따라 추첨될 뿐인데 예전과 똑같이 모아놓고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우연히 가져간 카메라로 찍어 SNS에 공유했다“면서 ”그런데 그 모습이 예전에 학교의 종교의 자유를 외쳤던 거 보다 사람들에게는 큰 파장을 일으켰고 영상으로 보여주는 게 100번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연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또 그는 아직도 학교에서 이런 식의 종교 강요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도 피력했다.
 
영화 속 주인공을 열연한 배우 이바울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목회자라고 밝히며 이번 영화가 기독교를 비하하는 내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실제 아버지가 목사님이신데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에는 화가 났다. 하지만 읽다 보니깐 이 영화 속 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과 학교 편에서도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주면서 상의를 했다“며 ”처음에 부모님이 안 좋게 생각하셨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흔히 말하는 기독교를 비판하는 영화라고 보였기 때문”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바울은 출연 결심 이유에 대해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 감독님께 정의를 내려달라고 했다. 감독님은 이게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비하하는 발언이 유행하듯이 기독교가 타종교보다 드러나 있는 종교 중 하나여서 종교에 대해 까는 영화라고 생각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이 영화는 학생의 인권을 위한 영화이며 단지 종교를 떠나서 학생 인권에 초점을 맞춰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그것에 맞춰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단식 투쟁 연기를 위해 실제로 단식을 감행하는 열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바울은 실제 작품을 위해 한 달 간 단식을 했고, 11kg이 빠졌다. 하루에 과일 한 주먹 정도 먹고 아침저녁으로 줄넘기를 천 번 씩 하니까 살이 잘 빠졌다. 사람들이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하더라라며 촬영장 밖 에피소드도 전했다.
 
영화 미션스쿨은 강 감독의 실제 경험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이 사회의 일률단편적인 교육의 문제점을 적날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기독교 사학에서 벌어지는 강요된 종교 수업 및 관련 활동에 대해 비기독교인 학생화장인 바울이 선택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내용을 담아내면서 우리 사회가 당연 시 여겨왔던 불편한 진실을 그러냈다.
 
영화 속 바울은 학교안에서 행해지는 예배를 거부하며 46일간의 단식 투쟁을 벌이지만 학교 측에서는 전학과 퇴학이라는 강경 자세를 유지하며 더이상의 선택권을 허락하지 않는다.  더욱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행위들이 묘사되면서 보는 이들에게 씁쓸함을 전했다.
  
이는 비단 과거 강 감독만의 특이한 사례에 국한되지 않고 미션스쿨에 다니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종교자유에 대해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를 놓고 강 감독은 실제 자신이 다니던 학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6년 만에 종교교육을 위해 설립된 사학에서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감독은 또 이번 영화를 단순히 기독교를 비판하는 내용이 아닌 학생의 인권과 종교 선택권에 대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화면 중간 중간 특정 종교를 지칭하는 구성들이 가미돼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또 이 작품을 두고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강 감독은 카메라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새로운 영화를 만든다며 다음 작품이 애국종북을 키워드로 한 다큐멘터리 애국청년 변희재라고 밝혔다. 그는 촬영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16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전해 연출가로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