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부부는 2008년 7월부터 최근까지 울산 남구 달동의 4층짜리 빌라를 개조, 1층은 주차장, 2층은 살림집으로 사용하고 3·4층은 도박장으로 꾸몄다. 이들 부부는 가정주부와 상조회사 외판원 등 57명을 상대로 도박자금 총 71억 원을 걸고 고스톱 도박판을 열어줬다.
이 도박장은 울산지역에서 적발된 도박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이들 부부는 자릿세 명목으로 판돈 10%를 받아 2여 년 간 20여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 30~40명의 사람들이 이들 부부의 도박장에 모여 도박을 벌였지만, CCTV를 건물 곳곳에 설치하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외부인들은 출입을 철저히 차단시키는 등 단속을 피해 이웃들도 상습도박장인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또 부인이 ‘오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놓았으니 식사하러 오세요’라고 도박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낸 뒤 회신 문자를 받아 도박자들을 선별, 출입시켰다. 남편은 회신한 도박자들을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 차량에 태워 도박장으로 안내하는 방법으로 보안을 유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너 달 사이에 7000만 원을 잃은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여성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은>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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