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불법도박장 차린 간 큰 부부
도심에 불법도박장 차린 간 큰 부부
  • 최은서 기자
  • 입력 2011-05-09 16:08
  • 승인 2011.05.09 16:08
  • 호수 888
  • 2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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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짜리 빌라를 통째로 사들여 사설도박장으로 개조해 수십억 원을 받아 챙긴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부부는 2008년 7월부터 최근까지 울산 남구 달동의 4층짜리 빌라를 개조, 1층은 주차장, 2층은 살림집으로 사용하고 3·4층은 도박장으로 꾸몄다. 이들 부부는 가정주부와 상조회사 외판원 등 57명을 상대로 도박자금 총 71억 원을 걸고 고스톱 도박판을 열어줬다.

이 도박장은 울산지역에서 적발된 도박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이들 부부는 자릿세 명목으로 판돈 10%를 받아 2여 년 간 20여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 30~40명의 사람들이 이들 부부의 도박장에 모여 도박을 벌였지만, CCTV를 건물 곳곳에 설치하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외부인들은 출입을 철저히 차단시키는 등 단속을 피해 이웃들도 상습도박장인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또 부인이 ‘오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놓았으니 식사하러 오세요’라고 도박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낸 뒤 회신 문자를 받아 도박자들을 선별, 출입시켰다. 남편은 회신한 도박자들을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 차량에 태워 도박장으로 안내하는 방법으로 보안을 유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너 달 사이에 7000만 원을 잃은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여성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은>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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