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내연남의 아내를 살해한 40대 여성이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1월 이 여성은 긴급 체포된 직후 자살을 시도하는 터에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3월 퇴원했다가 이달 초 다시 경찰에 체포됐다.
3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한모(46·여)씨가 A(여)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돼 이달 11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한씨가 1월21일 오후 11시50분께 함께 술을 마시자며 A씨의 집으로 찾아가 소주에 청산가리를 넣어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하루 뒤인 1월22일 오후 4시께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청산가리가 검출됐다.
경찰은 A씨의 남편 B씨와 수년간 불륜관계를 유지해온 한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1월26일 강원도 춘천에서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경찰에 붙잡힌 직후 유치장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던 한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했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한씨는 치료를 마치고 3월21일 퇴원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한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해 이달 2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는 지난해 7~9월 7차례에 걸쳐 이메일을 통해 청산가리 구입희망 메일을 보냈으며 28차례에 걸쳐 '청산가리 살인법', '청산가리로 죽이기' 등 청산가리와 관련된 인터넷 검색을 했다.
다만 한씨가 직접 청산가리를 구입했는지에 대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한씨와 B씨는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수년간 불륜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검찰 송치 직전까지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를 다시 체포하는데 5개월이 걸린 것은 한씨의 컴퓨터를 복구하는데 시간이 걸린 탓"이라며 "남편 B씨에 대한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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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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