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서거 2주기 맞아 전국서 추모행사 정치권 촉각
노무현재단, 서거 2주기 맞아 전국서 추모행사 정치권 촉각
  • 윤지환 기자
  • 입력 2011-05-03 15:34
  • 승인 2011.05.03 15:34
  • 호수 887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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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풍을 막아라” 여권 보궐선거 참패 MB 레임덕 위기감 고조
4·27 보궐선거가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정치권에 MB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이번 선거를 통해 실체를 드러내자 여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권은 당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다. 하지만 여권은 숨 돌릴 겨를이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어서다.

반면 야권의 기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거전에서 한판겨루기가 야권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면서 추모행사는 야권의 성대한 자축연을 겸하는 분위기로 흐를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다운된 상태에서 한방 더 얻어맞는 격이다.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5월 23일) 2주기를 맞아 5월 한 달을 노 전 대통령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서 다양한 추모행사를 연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선거 전 MB정부의 눈치를 보며 숨죽이던 모습과 사뭇 대조적이다.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는 4.27 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5.22 노무현 추모행사 2주년을 교묘하게 활용할 것에 대비해 특별 조치를 취했다. 청와대는 야권이 선거를 앞두고 추모행사 등을 강행할 경우 선거법위반 여부 등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을 경찰에 지시했다는 것이다.

‘더 좋은 민주주의연구소(소장 백원우 의원)’는 선거를 앞두고 국민대상 2주기 추모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모(4월 30일까지)하는 등 노 전 대통령 관련 여러 행사를 계획했으나 여권의 퍼런 서슬에 뒤로 미뤘다.

여권은 추모행사가 반정부세력의 결집의 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행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여권은 노무현 정부 당시 경제정책 등 참여정부의 실책 실언 등을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극적 발언과 선전에 대비해줄 것을 우파언론과 단체에 협조요청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행사 국민적 공감 불러

추모행사는 각지에서 대대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재단 등 친노세력은 일제히 노무현 관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노무현재단 행사기획단은 이달 22일 본 행사를 위해 ▲봉하마을 행사팀 ▲문화행사팀 ▲학술출판홍보팀 ▲운영지원팀 등 4그룹의 행사팀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 서울과 봉화마을에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오는 12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고 21일은 서울광장에서 추모문화제 행사를 열 계획이다.

봉화마을에서는 1일 추모선포식, 22일 추모행사를 계획 중이다. 23일에는 공식추도식을 계획하고 있고, 그와는 별도로 노사모는 작은 비석수원추진위를 통해 수원 연화장 근처에서 추모비를 세울 예정이다. 또 16일부터 21일까지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여권은 좌불안석이다.

자세한 행사 내용을 보면 1일 오전 10시부터 봉하 대통령 묘역에서 고유제(告由祭)가 열리며 이어 이날부터 한달간 ‘2주기 추모 봉하 야외전시’, ‘담쟁이 잎을 달아요’ 등 2주기 추모전시회가 개최된다. 전시회는 크게 취임 전, 재임 중, 퇴임 이후 등의 세 가지 테마로 노 전 대통령의 삶을 재현할 계획이다.

또 노 전 대통령 추모의 집 야외 광장에 높이 2.4m, 폭 1m, 넓이 4.8m의 대형부스 4개가 설치되며,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서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노 대통령이 남긴 흔적들을 어록과 사진 등으로 담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후 2시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노무현의 꿈, 그리고 그 현재적 의미'를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움이 개최된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는 12∼23일 인사동 서울미술관에서 ‘바보 노무현을 만나다’는 전시회가 열리고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추모문화제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사토크’ 추모공연 ‘Power to the People 2011’ 등으로 진행된다. 같은 날 봉하마을에서 ‘김제동의 토크콘서트’가 열리고 23일에는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2주기 추도식이 이어진다.

이밖에 부산, 광주, 창원, 대전 등 전국에서도 지역별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반MB 정서는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야권은 이번 추모행사를 통해 반 한나라당 정서를 확대하고 그 여세를 총선 대선까지 몰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서 한나라당은 파죽지세를 밀려오는 야권의 세를 막아낼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견해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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