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난 심각…하반기 공채 시작돼 집중
단기 스터디 인기…스터디룸 예약 몰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올 추석, 나 혼자 취업 준비한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3%가 ‘추석 연휴에도 취업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취업이 급해서’가 1위(23%)로 꼽혔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으로 명절 연휴에도 구직활동을 펼친다는 것이다.
더욱이 하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연휴기간에도 서류전형 등 기업들의 공채 일정이 진행되기 때문’이 2위(20%)로 선정됐다. 이 밖에 ‘준비를 안 하고 있어도 마음은 편치 않아서’가 17%로 뒤를 이었다.
‘올 추석 연휴 친지들로부터 듣기 싫은 말이 있다면?’이란 질문에는 ‘취업했니?(43%)’가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선정됐다.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을 엿볼 수 있다. 또 ‘결혼 언제 하니?’가17%, ‘다니는 회사는 어떻니?’가 5%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추석 연휴에 듣고 싶은 말로는 ‘그냥 아무 말도 안 듣고 조용히 있고 싶다’가 18%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취업에 성공해‘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응답이 14%로 2위에 올랐다. 이 밖에‘잘될거야’12%, ‘꼭 취업해라’10%, ‘힘내라’10% 순으로 듣고 싶은 말이라고 응답했다.
명절연휴도 잊고 취업준비를 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증가로 토익 등 단기공부 모임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취업준비생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추석 4일 단기 스터디 모집 공고’들이 급증했다. 주로 ‘추석 단기 집중 토익 스터디’, ‘집에서 눈치보지 말고 공부하실 분 구합니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스터디 공고는 모집과 동시에 정원이 마감된 경우도 많다. 강남 일대 스터디룸의 경우 추석 기간 운영하는 10곳 중4곳은 모두 추석 일주일 전부터 예약이 찼다. 나머지 6곳도 70% 이상 예약이 진행됐다.
취업준비생 A씨는“하반기 공채가 한창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지만 3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집에 있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며 “이번엔 정말 합격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하는 편이 마음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남녀 14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과 스트레스’설문조사 결과, 취업준비생 38.3%가 올 추석에 고향에 가지 않고 알바를 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