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취업준비생들 추석에 뭐 하나
[추석특집] 취업준비생들 추석에 뭐 하나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5-09-25 09:47
  • 승인 2015.09.25 09:47
  • 호수 1117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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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가 연휴에 공부…아르바이트도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이 왔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 추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가 아닌 모습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과 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들의 70% 이상은 이번 명절연휴에도 취업 준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일요서울]은 한 설문조사를 통해 취업준비생들의 추석 계획과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취업난 심각…하반기 공채 시작돼 집중
단기 스터디 인기…스터디룸 예약 몰려

역대 최악의 취업난으로 서러움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이 민족대명절인 추석에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올 추석, 나 혼자 취업 준비한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3%가 ‘추석 연휴에도 취업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취업이 급해서’가 1위(23%)로 꼽혔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으로 명절 연휴에도 구직활동을 펼친다는 것이다.

더욱이 하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연휴기간에도 서류전형 등 기업들의 공채 일정이 진행되기 때문’이 2위(20%)로 선정됐다. 이 밖에 ‘준비를 안 하고 있어도 마음은 편치 않아서’가 17%로 뒤를 이었다.

‘올 추석 연휴 친지들로부터 듣기 싫은 말이 있다면?’이란 질문에는 ‘취업했니?(43%)’가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선정됐다.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을 엿볼 수 있다. 또 ‘결혼 언제 하니?’가17%, ‘다니는 회사는 어떻니?’가 5%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추석 연휴에 듣고 싶은 말로는 ‘그냥 아무 말도 안 듣고 조용히 있고 싶다’가 18%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취업에 성공해‘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응답이 14%로 2위에 올랐다. 이 밖에‘잘될거야’12%, ‘꼭 취업해라’10%, ‘힘내라’10% 순으로 듣고 싶은 말이라고 응답했다.

눈치 볼 바에…

명절연휴도 잊고 취업준비를 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증가로 토익 등 단기공부 모임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취업준비생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추석 4일 단기 스터디 모집 공고’들이 급증했다. 주로 ‘추석 단기 집중 토익 스터디’, ‘집에서 눈치보지 말고 공부하실 분 구합니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스터디 공고는 모집과 동시에 정원이 마감된 경우도 많다. 강남 일대 스터디룸의 경우 추석 기간 운영하는 10곳 중4곳은 모두 추석 일주일 전부터 예약이 찼다. 나머지 6곳도 70% 이상 예약이 진행됐다.

취업준비생 A씨는“하반기 공채가 한창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지만 3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집에 있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며 “이번엔 정말 합격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하는 편이 마음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남녀 14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과 스트레스’설문조사 결과, 취업준비생 38.3%가 올 추석에 고향에 가지 않고 알바를 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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