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프리미어 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국가대항전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은 유일한 선수 추신수의 참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2015 프리미어 12는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일본과 대만에서 국제야구연맹(IBAF) 랭킹 상위 12개 나라가 참가해 최강을 겨루는 대회이다.
최근 일본야구기구(NPB)와 IBAF가 새로운 형식의 국가대항전으로 만든 프리미어 12는 WBC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국가대항전이 될 전망이여서 MLB 사무국 측은 프리미어12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이다.
이에 대해 MLB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직후 열리는 대회 일정, 수백억 원의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들의 부상 우려, 체력적 문제 등의 이유를 대며 “각 구단별 40인 로스터에 들어있지 않는 선수들만 프리미어12 참가를 허용한다”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지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에 앞서 “추신수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프리미어 12 참가 가능성이 매우 밝다. 프리미어 12에 매우 열정적인 일본이 최근 메이저리그에 ‘선수들을 보내지 않으면 우리도 WBC 참가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며 메이저리그 입장에서 일본은 WBC 흥행에 꼭 필요한 파트너다. 각 구단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은 비공식적인 기싸움과 협상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대표팀 사령탑과 기술위원장을 겸하는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예비 엔트리에 메이저리거들을 포함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지난 8일 KBO 회의실에서 기술 위원회를 열고 ‘프리미어 12’ 대표팀 예비 엔트리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 명단에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와 강정호 등 투수 21명과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8명의 이름이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진출한 한국인 선수는 총 3명으로 추신수, 강정호, 류현진이 있지만 추신수를 제외하고 두 선수는 부상을 당해 수술 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어 대표팀 명단에서는 자연스럽게 빠졌다.
이순철 위원은 “서로 밀고 당기는 중인 걸로 알고 있다. MLB가 향후 WBC의 흥행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일본 측의 요청을 들어줘야 한다. 또 한국도 WBC에 중요한 흥행요인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확신할 수 없고 여러가지 변수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커 추신수의 대표팀 합류여부는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기싸움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달렸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프리미어 12 참가와 관련한 인터뷰 질문에 “공식 루트로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그 전에는 이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꺼내는 것이 팀에도 보탬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소문만 듣고) 어떤 대답을 공식적으로 내놓기 어렵다”고 전하며 현재 처한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KBO는 예비 엔트리 명단을 10일까지 WBSC에 전달할 예정이며 제출 전까지 28명의 최종 엔트리(투수 13명, 포수 2명 이상)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은 일본, 미국, 도미니카 등 야구 강국들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공식 개막전은 한·일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11월 8일 일본 삿포로 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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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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