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대한민국 뒤집어 보기
참 석취재부 이진우 부장, 홍준철 부장, 윤지환 차장,
이범희 기자, 최수아 기자, 전성무 기자,
최은서 기자, 이창환 기자, 이지영 기자
사진부 정대웅 기자
[정리=전성무 기자]
4·27 재보궐선거로 정국이 뜨겁게 달궈진 한 주였습니다. 야당의 압승으로 결론나자 정치권에서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여의도에서는 국회 앞 성매매, 택시기사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잇달아 터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먼저 정치권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국회 보좌관 S씨 택시기사 성추행 사연 알고 보니
▶서울 영등포 경찰서가 지난 4월 26일 택시기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한나라당 A 의원의 보좌관 B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자신의 집인 영등포구 한 아파트 앞 도로까지 타고 온 택시 안에서 기사의 하반신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이렇습니다. B씨는 택시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문래지구대 경찰관에게 붙잡혔는데, 사건 관계자에 따르면 알려진 것처럼 택시기사의 성추행이 아닌 폭행사건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폭행사건은 전과로 남아 성추행으로 바꿔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가 더 화를 자초했다고 하는군요. 이로 인해 택시기사는 합의 대가로 1억 원을 B씨에게 요구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택시기사가 남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B씨는 동성애자로 오해까지 받았고, 직장에 사표까지 냈다고 합니다.
MB-청와대 핵심 인사 C ‘미묘한 기류’ 공천 탓?
-황당한 보좌관이군요. 이번엔 청와대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4월 재보선 패배 후 MB가 청와대 핵심 인사 C씨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C씨의 ‘항명사례’를 모은 외부 보고서가 올라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MB와 C씨 사이의 기류가 미묘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MB와 C씨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된 배경에는 ‘정치와 거리를 둔 대통령’과 ‘지역구 정치인 대통령실장’이라는 존재의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입니다. 특히 재보선 공천문제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C씨는 분당을 재보선 후보감으로 일찍이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밀었으나 강 전 대표에 대해 적잖은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MB는 ‘정운찬 카드’를 밀었다는군요. 하지만 C씨는 강 예비후보 출정식에 자신의 친인척을 축사 하게 하는 등 MB의 의중을 알면서도 ‘강재섭 카드’를 밀어붙였고 MB는 C씨의 친인척이 강 후보 출정식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안 뒤 역정을 냈다는 후문입니다. 이후 C씨의 손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청와대 보고라인을 밟아 올라오는 보고서만 받았던 MB는 여러 정보기관과 측근을 통해 직보 되는 ‘외부보고서’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등 C씨와 갈등을 보이는 기류가 형성됐고 분당을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벌써부터 청와대 안팎에선 ‘C 후임론’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합니다.
박근혜 전 대표, 선거 지원 요청해도 요지부동
-4월 재보선 이후 박 전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4월 재보선이 끝난 뒤 박근혜 전 대표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박 전 대표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당 안팎에서 “일제히 박 전 대표가 이번만큼은 지원유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요지부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안상수 대표는 “박 전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지만 속내는 내심 불안감에 휩싸였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결국 한나라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 이후 총사퇴를 선언했죠. 박 전 대표는 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 자격으로 춘천과 강릉 두 곳을 찾아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MB 정부의 레임덕에 함께 쓸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왔습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에도 ‘분당을에 가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서도 “선거에 관여 않겠다”며 당초 잡혀 있던 분당의 다른 일정까지 취소한 바 있습니다.
친박 의원들, 김무성 원내대표에 긍정적?
-친박 의원들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는 군요. 새로운 당 대표에 관심이 모아진다면서요.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 사퇴한 가운데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의원들 중 부산지역 의원들은 심정적으로 김무성 원내대표의 당 대표 도전을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출신 한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과거 친박 좌장이고, 당 대표가 되서 공천도 잘하고 대선 경선도 공정하게 잘 관리해서 자기 정치인생을 좀 바꿔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강한 것 같다”며 “또 그것 밖에는 이제 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게 사실이어서 그것 때문에 당 대표가 되고 싶어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김 원내대표는 공천에 탈락해 봤으니 공천을 무리하게 하거나 불공정하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의원들의 공감대가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박 전 대표가 김 원내대표에 대해 여전히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부산지역 친박 의원들이 김 원내대표를 지원토록 놔둘 지가 친박계 내부에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태지와 이지아 딸 둘 있나 없나 소문 무성
-정치권에 이어 연예계로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서태지-이지아 관련 확인되지 않은 난무한다던데 어떤 내용이 돌고 있나요.
▶연예계에 서태지와 이지아의 자녀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떠돌고 있습니다. 둘 다 딸이고 양쪽 친척의 호적에 한 명씩 등재되었으며 현재 외국에 거주한다는 설입니다. 서태지가 이지아에게 신분노출을 못하게 한 대신 충분한 생활비와 자기계발비를 제공해주고 연기자 데뷔에도 동의했다는 내용입니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관계가 악화된 결정적인 사유는 2000년도 들어 권태기를 맞은 서태지가 모델과 연기자를 겸하고 있는 D씨와 가까워졌기 때문이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연예계에 떠도는 소문에는 서태지가 E씨와도 헤어진 상태며, 2010년 들어 20대 초반의 연기자 F씨와 가까워졌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유명 여성 연예인 구혜선과 한예슬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두 사람 다 “말도 안 된다”며 황당한 반응입니다.
한편 이지아가 정우성과 공개적인 커플이 된 데에는 서태지에 대한 복수심의 맞바람 의도가 있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스타변호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형 법무법인에서 사건수임을 맡은 데에는 애당초 승소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지아가 아직 밝히지 않은 서태지의 다른 여인과 두 자녀 존재가 히든카드라는 소문도 떠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예계에 이 같은 소문이 무성해도 정확히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어 소문으로만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명 힙합그룹 멤버의 고약한 술버릇
-당사자들의 소송이 원만히 해결됐으면 합니다. 이어서 연예계 소식 들려주시죠.
▶한 지상파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힙합그룹 멤버 G씨의 술버릇이 고약하다고 연예계에 소문이 파다합니다. G씨는 술 만마시면 여자에게 작업을 건다고 하는데요, 성공률이 높지도 않은데 술자리를 함께하는 지인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작업 후 자신이 원하는 여성과 성사되지 않으면 술꼬장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난해 G씨와 동료 한 힙합가수는 미모의 여성을 동석한 가운데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때 그 미모의 여성은 G씨의 동료 힙합가수를 맘에 들어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때문에 일이 터집니다. G씨는 처음에는 잘 연결 시켜 주는 척 하다가 술이 취하니까 “이 여잔 내 것”이라며 돌변해 동료 힙합가수를 난처하게 했다고 합니다. G씨와 동석했던 동료 가수는 “그 자리에서 둘에게 사귀어라. 키스해라. 쉬지 말고 술을 마시라고 부추기다가 나중에는 시비를 걸었다”면서 황당해 했다는군요. 이 때 마지막으로 한 말이 가관입니다. “언더그라운드 주제에 나대지 말라.”
트랜스젠더 수도권 도시로 대방출
-황당한 G씨군요. 이어서 밤 문화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하리수로 대변되는 국내 트랜스젠더에 대한 관심이 최근 들어 줄어들면서 업계에 변화의 물결이 한창입니다. 이태원 등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돼있던 트랜스젠더 관련 업종들이 수도권 소재 소도시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다수의 트랜스젠더들도 함께 이동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가수나 연예계 관련 업종이 아닌 이태원 유흥문화가 수도권으로 방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호기심에 가득 찬 ‘시골’ 남성들은 ‘트랜스젠더 바’를 보고 출입문을 두드렸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속출한다고 합니다. “얼굴이나 한 번 보자”면서 들어갔는데 두 번 놀라기 때문입니다. 가격표에 한 번 트랜스젠더의 ‘미모’에 두 번 놀랍니다. 여기서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여자보다 더 예쁜 여자를 보니 마음이 두근거리지만 가격표는 기본 10만 원부터.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나 해보려 했던 남성들은 이내 지갑을 꺼내 양주를 주문하게 된다는군요. 트랜스젠더들에게 만약 ‘카프리 한 잔 주세요’라고 했다간 자신을 무시하는 눈초리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호기심도 좋지만 트랜스젠더들과 어울리려면 일단 지갑 속은 두둑해야겠습니다. 일부 남성들은 “2차로 좋은 곳에 가려고 했는데 트랜스젠더 바에서 지갑이 털렸다. 아랫도리 잡힌 꼴”이라며 푸념했다고 합니다.
‘삼성 효과’로 송도분양률 껑충
- 이번엔 재계 쪽으로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어떤 소식이 준비 돼 있나요.
▶인천 송도에 삼성 바이오 공장을 유치한 인천시가 요즘 ‘삼성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삼성이 들어오고 송도 분양률이 15% 이상 올랐을 정도로 부동산 매물이 다 사라졌다”며 “외자를 유치할 때도 편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송 시장은 “송도는 중국과 비교하면 제도가 투명하고 환경이 깨끗한데다 일본처럼 지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강점이 많다”며 “수도권 인재들을 고용하기도 쉽고 공항도 가까워 기업들이 대단히 좋아 한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는군요. 한편 송 시장은 얼마 전 송도에 문을 연 채드윅국제학교의 인기도 굉장하다고 귀띔했습니다. 이곳은 정원의 30%까지 내국인 입학이 허용돼 일부 대기업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H회장, 가신 기용으로 구설수
-인천시로서는 대기업 유치에 신바람이 났겠습니다. 한편 H금융지주 회장의 인사가 요즘 문제가 많다죠.
▶H금융지주 회장이 ‘가신’ 3명을 비서실 등에 배치해 뒷말이 무성합니다. H회장 취임과 함께 비서실에 기용된 수행비서 1명과 여비서 2명은 원래 이 회사 직원이 아니었지만 H회장이 전 직장에 다닐 때부터 보필한 인물들로 알려졌습니다. 회사 측은 “특별채용 절차를 밟았다”고 해명하지만, 일부에서는 금융공기업 대표가 취임하면서 자기 사람을 3명이나 앉힌 것은 심하다는 반응인데, 한 직원은 “회사 입사를 위해 수년째 공부하는 사람도 있는데 한꺼번에 3명이 낙하산 임명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는군요. 현 회장과 달리 이 회사 전임 회장과 또 다른 금융지주사 회장은 비서실을 내부직원으로만 채웠다고 합니다.
금융권 83, 87학번 인사들 두각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재수생들이 이 소식을 알면 힘이 빠지겠습니다. 이어서 재계 소식 들려주시죠.
▶자산운용, 투자자문업계에 따르면 신설 투자자문사들이 영업을 개시하며 시장과 투자자의 이목을 끌자 83, 87 학번 펀드매니저 출신 인사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출범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서재형 한국창의투자자문 사장이 대표적입니다. 한국창의투자자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매니저 출신인 서 사장이 김영익 전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등과 설립, 창업 준비기부터 기관투자자들이 ‘사전 예약’을 할 만큼 큰 관심을 모은바 있습니다. 예상대로 이틀 만에 6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종목의 주가가 출렁이는 등 큰 반향을 불러 모으면서 영향력을 확인시켰습니다. 더욱이 서 사장은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과 연세대 경영학과 83학번 동기생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는데요, 구 부회장과 서 사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사장과 전무로 일하면서 지난 2006∼2007년 ‘디스커버리펀드’ 신드롬을 일으킨 스타 펀드 매니저였던 것입니다. 여기에 연세대 83학번 동기생인 김경창 전 부국증권 IB 사업부 상무도 아인에셋투자자문을 설립하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특히 연세대 경영학과 83 학번은 자산운용업계는 물론 증권사에도 다수 포진, 최대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리=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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