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체육계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륜·경정·스포츠토토 사업을 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직원의 국고보조금 횡령사건에 SK케미칼 등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지난 15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더불어 SK케미칼 회계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검찰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외에 산하기관인 한국스포츠개발원, 골프용품 제조업체 M사 등 5~6곳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간부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산하기관인 한국스포츠개발원을 통해 스포츠용품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국민체육진흥기금 수억 원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정부 출연금이나 각종 체육 시설 입장료 등으로 마련되는 기금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SK케미칼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M사의 개발 프로젝트에 위탁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검찰은 공단 스포츠산업 기술개발사업을 담당하는 간부가 M사에 연구개발비로 지원한 돈 일부를 돌려받는 과정에 SK케미칼을 비롯한 업체들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단에서 연구개발비를 부풀려 지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대로 공단과 개발원, 업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진행하던 대한체육회 수사와 더불어 체육계 전반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정행 회장 등 대한체육회 고위 인사들이 협회 예산으로 각종 체육단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해 자금 흐름을 추적해왔다. 검찰은 횡령 혐의 외에도 서울지방국세청의 고발로 불거진 공단의 조세범처벌법 위반 의혹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체육계에 산적한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2013년 대한체육회 등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했고, 지난해 5월엔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검경 합동 수사반’을 구성해 비리 첩보를 모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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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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