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원장의 남성건강 이야기] 부부관계, 뜸하고 즐거움까지 없다면 치료해야
[김재영 원장의 남성건강 이야기] 부부관계, 뜸하고 즐거움까지 없다면 치료해야
  • 최새봄 기자
  • 입력 2015-09-21 13:10
  • 승인 2015.09.21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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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7(七賢)으로 추앙받는 솔론은 인류 최초로 매춘을 합법화해 국영 공창을 개설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부부의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부부관계를 한 달에 세 번만 가지면 된다고 가르쳤다.

솔론이 매춘을 사업화한 것은 세금 징수 목적만 있었을 뿐이며 성에 보수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과 아내와는 세 번만 부부관계를 갖게 해 매춘 산업을 성행시키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반대 주장 등 구구한 추측이 많았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2회면 누구도 해가 되지 않는다며 잠자리 규칙을 만들어 기독교인들에게 제시했다. 솔론의 월 3회보다 훨씬 빈번한 월 8회라는 점에서 진일보한 주장이지만 여성들에게는 미흡했는지도 모른다.
 
르네상스 시대 여성들은 부부관계가 뜸해지면 ‘1번은 환자의 식사, 2번은 신사의 예의, 3번은 숙녀의 의무, 4번은 아내의 권리라는 속담을 들먹였다. 브랑톰은 염부전에서 저의 주인은 언제나 풍류가 넘치는 정력가라고 자랑하더니 길고 긴 밤에 겨우 네 번밖에 못해요라고 하소연했다. 때문에 여성 입장에서 보면 정력가라고 하는 남성들이 모두 허풍쟁이로 보일 수밖에 없다.
 
▲ 뉴시스
역사적으로 정력을 과시한 남성은 체사레 공작이다. 그는 1499년 프랑스에서 샤를로트 공주와 결혼했다. 두 사람 신혼 첫날밤에 루이 12세가 임석해 증인이 됐다. 당시 프랑스는 신혼부부 침실에 경륜 있는 어른이 임석해서 초야를 치르는 것을 확인해야만 부부로 인정을 받았다.
 
루이 12세는 체사레 부부가 한 번 관계를 맺을 때마다 밖에서 기다리는 하객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부부관계가 6회에 이르자 신랑인 체사레 공작의 정력을 인정했다고 한다. 체사레 공작 부부는 평생 가슴에 6이란 숫자가 들어간 브로치를 달고 다녔으며 부부 금슬이 무척 좋았다.
 
사실 얼마나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 적당한지, 하루에 몇 번 정도 해야 정력가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사람마다 배우자 만족도에 따라 다르다. 또한 횟수가 많다고 해서 결코 좋은 것도 아니다.
 
지난 2006년 우리나라 성인 남녀 대부분이 성생활에 불만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됐다. 한 다국적 제약사가 한국인 300(남녀 각각 150)을 포함한 13개국 395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일대일 대면 인터뷰 및 온라인 인터뷰로 성 건강과 삶의 만족도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인은 여성 89, 남성 81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하는 여성 11, 남성 19에 불과했다. 13개국 전체 평균 불만족도는 여성 64, 남성 57였으며 성생활 만족도의 중요한 요소는 강직도로 나타났다. 발기 강직도에 만족하는 경우 남성 66, 여성 67가 성생활을 즐겁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발기 강직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남성의 16, 여성의 9만이 성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여성의 몸을 아는 것은 타이밍과 함께 즐거운 부부관계의 기본이다. 남성은 성기가 곧 성감대일 정도로 한 곳에 집약돼 있지만 여성은 에로틱한 분위기로도 느낌을 얻으며 성감대도 온몸에 퍼져있다. 따라서 엉덩이나 유방 등 상대방이 좋아하는 특정 부위나 애무의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부부관계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상대 여성이 20~30%에게만 있는 G-스폿(여성의 질의 일부분으로 자극받을 경우 높은 수준의 성적 각성과 강렬한 오르가즘을 일으킬 수 있는 성감대)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분비선이 많아 민감하며 애액을 많이 분비한다.
 
또 중국 성()고전인 소녀경에 나오는 구천일심(九淺一深·아홉 번 얕게 한 번 깊게)’의 강약 조절법처럼 적절한 테크닉을 익히는 것도 각종 성 기능 장애를 예방하고 부부간의 정을 깊게 하는 방법이다. 더불어 여성의 성감대를 제대로 알고 공략할 때 자신의 조루, 기교 부족은 물론 여성의 불감증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성생활 불만족은 이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부부관계가 뜸하고 즐거움까지 없다면 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부부간에 솔직한 대화와 로맨틱한 침실의 분위기 조성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하다 보면 배우자의 감춰진 매력을 새삼 느끼게 되고 자연스레 부부관계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정리=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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