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배우 고현정(사진)이 여배우 1인회사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고현정이 설립한 아이오케이컴퍼니(대표 고병철)는 포인트아이(대표 김세연)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회사가 됐다. 새로운 연예인 주식 부자 등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향후 사업계획도 눈길을 끈다. 고현정은 오는 10월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식부자 타이틀을 넘어선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요서울]은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과 더불어 경영인 고현정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독자 화장품브랜드 런칭 예정…롤러코스터 인생
아이오케이컴퍼니는 2010년 고현정의 1인기획사로 설립된 매니지먼트 업체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최대주주는 고현정이며 그의 동생인 고병철 대표와 함께 지분 90%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 10%의 지분은 배우 조인성이 보유하고 있다.
또 소속 연예인으로는 최대주주인 고현정과 조인성을 비롯해 정은채, 진기주, 최다빈, 한이서 등이 있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오는 12월 1일 코스닥 상장사 포인트아이와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아이오케이컴퍼니를 흡수합병하는 포인트아이는 미디어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다. 앞서 김종학프로덕션과 A9미디어가 합병한 바 있다.
양사의 합병 규모 총액은 약 80억 원 수준이며, 합병 비율은 1대 26.0853465이다.
이번 합병으로 발행되는 주식수는 156만5120주다. 이는 합병법인의 지분 9.52%다.
해당 지분은 현재 아이오케이컴퍼니의 1대 주주인 잉글우드가 16.9%(266만2271주)를 보유하고, 고현정은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에 따라 고현정은 새로운 연예인 주식 부자로 떠오르게 됐다.
구체적으로 고현정의 지분율은 4.74%(77만9397주)가 될 전망이다. 고병철 대표는 지분율 3.83%(62만9237주), 배우 조인성은 지분율 0.95%(15만6485주)를 보유하게 된다.
합병에 따른 고현정의 주식평가액은 42억 원가량이 될 전망이다. 고병철 대표의 몫과 합치면 77억여 원의 시세로 여겨진다. 배우 조인성의 평가액은 8억6000만 원으로 점쳐진다.
매출 22억 원 목표
배우 고현정의 1인소속사 코스닥 상장 소식은 여배우 최초라는 점뿐만 아니라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198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얼굴을 알린 뒤 연예계에 진출했다. 그러다 1995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화촉을 밝혔으나 2003년 이혼했다. 이후 2004년 연예계로 다시 복귀했고, 이제는 사업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고현정은 이번 합병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합병보고서에 따르면 고현정의 화장품은 올해 22억 원, 2016년에는 111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포인트아이의 대주주인 잉글우드는 미국의 화장품 업체란 점에서 이번 합병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 등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는 후문도 나온다.
앞서 고현정은 5년간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와 전속계약을 맺고, 모델뿐만 아니라 제품개발, 브랜딩, 마케팅에 직접 참여한 바 있다. 이외에도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에띠케이’를 성공적으로 런칭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고현정은 패션, 뷰티 등의 분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화장품 브랜드를 직접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아이오케이컴퍼니와 포인트아이는 이번 합병과 관련해 “양사의 사업 방향성과 미래 가치 비전이 서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합병을 통해 셀럽과 브랜드, 유통 네트워크 등에 대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선택이다”고 밝혔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