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워커힐호텔 파라다이스 카지노 VIP룸에서 4차례에 걸쳐 사기도박을 벌인 혐의(사기)로 아르헨티나 교포 임모(53)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또 달아난 주범 김모(53)씨 등 4명에 대해서는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재외 교포인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카지노 보안 담당 직원과 짜고 카드 바꿔치기, 밑장빼기 등 사기도박을 벌여 89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카드 순서를 알고 있으면 승리할 수 있는 바카라 게임에서 사용되는 카드를 조작된 카드로 바꿔치기하기 위해 카지노 CCTV 담당자인 이모(43)씨 등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사용한 수법은 사기도박의 일종인 일명 ‘탄’으로 카드를 이용하는 도박에서 카드의 순서를 미리 맞춰 놓는 것을 말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CCTV를 조작한 후 3명의 공범이 카드가 보관된 데스크를 가리면 다른 공범 1명이 데스크에서 카드를 훔쳐 사전에 약속된 순서로 카드를 조작해 다시 보관 장소에 넣었다. 이어 해당 테이블에서 바카라 게임을 하다 자신들이 조작한 카드가 나오면 1회에 3000~8000만 원씩 배팅해 총 4회에 걸쳐 89억 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에 가담한 카지노 관리부장 이모(45)씨와 CCTV 관리차장 이모(43)씨는 이들 일당으로부터 각각 1억5000만 원과 3억 원을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주범 김씨에 대해 인터폴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이들 일당이 다른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을 확인, 여죄를 캐고 있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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